강아지를 애지중지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강아지가 이상증세를 보여 서둘러 병원에 데려갔는데 의사는 크게 아픈 곳은 없지만 한 달 동안 처방해준 약을 하루도 잊지 않고 먹여야 한다고 부탁했습니다. 남자는 그날부터 심혈을 기울여 강아지에게 약을 먹였습니다. 강아지가 약을 거부할까봐 간식을 준다고 하면서 무릎 사이에 강아지를 끼운 뒤에 손으로 입을 벌려 약을 먹였는데 강아지의 반항이 어찌나 거센 날이 갈수록 약을 먹이는 일이 힘들어졌습니다. 강아지에게 약을 먹일 생각만 하면 마음이 무거워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아지에게 약을 먹이려던 남자가 실수로 약을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갑자기 강아지가 달려와 싹싹 핥아먹었습니다. 강아지가 싫어했던 것은 약이 아니라 약을 먹이는 남자의 방법이었..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 자는 太白)이 어렸을 때의 이야기이다. 이백은 아버지의 임지인 촉나라의 성도(成都)에서 자랐다. 그때 훌륭한 스승을 찾아 상의산(象山)에 들어가 공부했는데, 어느 날 공부에 싫증을 느끼고 스승에게 말도 하지 않고 산을 내려왔다. 산을 내려온 이백이 냇가에 이르자 한 노파가 도끼를 들고는 바위에 다 열심히 갈고 있었다. 이백이 노파에게 물었다. "할머니, 지금 뭐하고 계시는 겁니까?" "바늘을 만들기 위해 도끼를 갈고 있는 중이란다(磨斧作針) ." "저렇게 큰 도끼를 갈아서요? 과연 바늘이 만들어질까요?" "암, 만들어지고말고, 중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이백은 '중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이라는 말을 듣고 크게 느낀 바 있어 다시 ..
세계적인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의 할아버지인 모세 멘델스존은 당대 이름을 날리던 계몽주의 철학자였습니다. 집안도 부유하고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고 있었지만 그는 태어날 때부터 등이 굽은 척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 함부르크의 어느 상인 집에 들렀던 모세 멘델스존은 그 집의 아름다운 딸 프룸체에게 반했지만 프룸체는 장애가 있는 모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흘러 결국 모세가 함부르크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왔고, 마지막 날 모세는 용기를 내어 프룸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당신은 신께서 미래의 배우자를 정해주신다는 말을 믿나요?" 그러자 프룸체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에게 말했습니다. "네. 당신도 그 말을 믿나요?" "신께서는 내게도 미래의 신부..
20대 때 연인이었다 헤어진 뒤 오랜 세월 연락 없이 살았던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헤어진 뒤 단 한 번의 연애도 하지 않고 일만 하며 살았습니다. 20년이 지난 뒤 남자는 우연히 최근에 여자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여자는 남자의 전화를 받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두 사람은 밤이 새도록 그동만 못다한 이야기를 하다가 만날 약속까지 잡았습니다. 20년만의 재회로 서로가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라는 사실을 깨달은 두 사람은 머지않아 결혼까지 결심했습니다.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영국의 메이리와 리스는 헤어지고 나서야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진정한 사랑을 만나 그만큼 충분히 행..
아들 닭이 아빠 닭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우리 머리에는 왜 벼슬이 달렸어요?" "그건 우리가 다른 동물보다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란다." "아빠, 우리 부리는 왜 뾰족해요?" "우릴 위협하는 적을 공격하기 위해서야.." 다음 날 아들 닭이 또 아빠 닭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몸집이 작은데도 왜 이렇게 목소리가 커요?" "큰 목소리로 적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지!" 아빠 닭의 대답을 들은 아들 닭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아빠, 왜 우리는 지금 닭장 만에만 있죠?" 어쩌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혹시, 직장이나 집안에서만 큰소리 치고 세상에서는 약한 모습은 아닌가요? 비록 작은 힘이라도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하겠습니다.
신라 시대 최치원은 12살 때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유독 엄했던 아버지는 "10년 안에 당나라에서 벼슬을 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신분이 낮으면 벼슬을 할 수 없었던 신라 시대에 유일하게 골품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당나라의 과거에 합력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당나라에 도착한 최치원은 6년 만에 과거에 합격했고, 뛰어난 문장가로 인정받았지만 뒤숭숭한 당나라 사정에 크게 쓰임 받지는 못하고 신라로 돌아왔습니다. 신라에서는 유학파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젊은 나이에 요직을 맡았고, 외국으로 보내는 서신을 도맡을 정도로 뛰어난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이런 최치원을 두고 당시 신라에서는 '글솜씨를 타고난 사람, 세기에 한 번 나올 천재'라는 평이 많..
퇴근하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습니다. 금방 그칠 비가 아닌 것 같아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저쪽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손짓을 하였습니다. 고목처럼 여윈 팔을 이리저리 흔들며 웃고 계신 분은 다름 아닌 나의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는 말없이 나에게 우산을 하나 건네주고는 당신 먼저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셨습니다. 얼떨결에 우산을 받아 든 나는 아버지에게 "고마워"라고 말했지만, 그다음부터는 특별히 할 말이 없어 잠자코 뒤따라갔습니다. 그 후로는 비가 올 때마다 아버지는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렸다가 우산을 건네주셨습니다. 어느 순간 나는 아버지의 마중을 감사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퇴근길에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미식축구 선수였던 '크리스 스필먼(Chris Spielman)'은 강하고 억센 라인배커(line backer)로 활약했으며 현란한 몸동작과 열정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미식축구 선수였습니다. 그런 그가 1998년 시즌이 되기 전, 돌연 1년간 경기에 불참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그의 아내 스테파니(Stefanie)를 돌보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미식축구 선수로서 최전성기에 있었지만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더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약속했어요. 당신이 아프면 내가 병원에 데려갈 것이며, 내가 당신의 손을 잡아줄 것이며, 내가 아이들을 돌볼 것이라고요. 그 약속을 지켜야 해요." 안타깝게도 그의 아내는 결국 숨을 거두었지만,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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