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회의원인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이 카이로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곳곳의 이집트 유물을 살펴보던 그는 한 골동품 가게에서 3천년이 지난 곡식자루에 들어있는 콩알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겉은 돌과 같이 딱딱하고 쭈글쭈글해 말라 비틀어진 콩을 본 윌리엄은 호기심이 생겨 푼돈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와 정원에 콩을 심고 열심히 물과 거름을 줬습니다. 그러자 얼마 되지 않아 싹이 났고, 급기야 열매를 맺었습니다. 나중에 미국의 국무총리까지 오르며 '위대한 보통사람' 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대중을 위한 정치를 했던 제닝스는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했는데, 마음을 닫은 사람을 볼 때마다 오래전 카이로에서 구입한 완두콩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 3천 년 동안 죽어있던 콩알 하나도 ..
사진작가이자 제주 가파도의 해녀인 유용예 작가는 예전에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IT업계 직장인, 디자이너, 초고속 승진, 높은 연봉과 안락한 삶을 가진 그녀가 그저 지쳤을 때 찾아간 제주도에서 만난 해녀와 몇 마디 말을 나눴을 뿐입니다. 그리고 무작정 제주도 서남쪽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10분 거리인 가파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해녀들의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갔지만, 첫 1년 동안은 차마 렌즈를 들이대지 못했습니다. 그저 바라보고 따라다니며 해녀들의 삶 속으로 조금씩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1년이 지나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산소통을 메고 해녀들과 함께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온갖 장비를 갖춘 그녀는, 고작 오리발 ..
2001년 개봉한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등장한 에피소드입니다. 경찰에게 쫓기던 조직폭력배들이 피난처를 찾아 산속 사찰을 침입했습니다. 그러자 사찰의 주지 스님은 조직폭력배들에게 문제를 내고 맞히면 사찰에 있는 것을 허락하겠다고 했습니다. 주지 스님이 그들에게 낸 문제는 아랫부분이 깨져서 물이 새는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는 것이었습니다. 조직폭력배들은 그들답게 단순 무식한 방법으로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려고 했습니다. 다름 아닌 물이 빠져나가기 전에 먼저 항아리에 물을 채운다는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빨리 뛰어다니면서 아무리 많은 물을 항아리에 쏟아붓는다고 해도, 항아리 밑에 뚫린 커다란 구멍을 통해 금방 물이 흘러나가 버렸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물을 채울 수 없..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의 리차드 박사 연구팀은 인간의 행복에 대해서 연구를 했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평소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불러서 다른 사람을 돕는 생각을 회상해달라고 한 뒤 뇌의 움직임을 연구했습니다. 그러자 남을 돕는 생각만 해도 뇌의 전두엽이 활동하면서 행복감을 느낄 때와 똑같은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다음으로는 평소에 봉사활동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최소 5번은 아무에게나 어떤 종류의 친절이든지 베풀도록 요구했습니다. 평소 봉사활동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연구결과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추론했는데,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사소한 친절을 베풀었음에도 비슷한 반응이 있었고, 삶의 만족도가 큰 폭으로 높아졌다고 합니다. 마침내 이 연구팀은 다..
연극 무대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명과 찬사를 받는 주연배우가 있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뒤쪽에서 배우가 대사를 틀리지 않도록 조용히 대사를 읽어주는 수습생도 있습니다. 한창 공연이 달아오른 무대에 사고가 터졌습니다. 대사를 읽어주는 수습생이 실수를 하여 무대의 배우가 전혀 엉뚱한 대사를 말하고 만 것입니다. 무대 위의 배우는 당황했고 이상함을 느낀 관객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공연이 실패로 끝날 위기였습니다. 다행히 경력 있는 배우들의 멋진 마무리로 더 이상 큰 문제없이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무대 감독은 불같이 화를 내었습니다. "대사를 전달하는 중요한 일에 이런 실수를 해! 실수했으니 급여를 절반으로 줄여!" 그러자 다른 ..
질서를 지키고 순서대로 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을 저는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그런데 아침 늦잠으로 회사 출근이 늦어질까 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먼저 들어가는 저를 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도 저는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좀 더 조심하지 않고 저를 마구 밀치면서 지나가는 사람을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짐을 들고 만원 버스를 타고 갈 때,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저의 커다란 가방에 몸이 부딪친다고 신경질을 내는 사람을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동차가 너무 많아 길이 막힙니다. 사람들은 더 많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짐이 많고 불편해서 자동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다른..
지난 봄, 서울의 한 지역 관할 경찰서에 어떤 소녀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저... 저희 오빠가 많이 아파서요. 수혈을 좀 해야 하는데 도와주실 수 있나요?" 119도 아닌 경찰서 112에 전화해서 오빠가 아프다는 말에 전화를 받은 경찰은 단순한 장난전화로 생각을 하고 전화를 끊으려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조금 더 물어보았습니다. "오빠가 아프다구요? 정확히 어디가 아프죠?" 잠시 망설이던 소녀는 오빠가 급성백혈병에 걸렸으며 부모님이 안 계셔서 자기와 동생을 오빠가 그동안 보살폈다는 이야기까지 경찰에게 모두 전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소녀의 전화가 장난이 아니라 정말로 도움이 필요해서 전화를 걸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경찰관은 방범순찰대에 무전을 걸어 소녀..
대공황이 한참이던 1930년대 어느 겨울 밤 , 뉴욕 즉결법정에 어떤 할머니가 서게 되었다. 사위는 실직해 집을 나갔고 딸은 병들어 누워있었다. 할머니는 굶주리는 손녀들을 보다못해 빵집에서 빵을 훔치다가 붙잡혔다. 초범인데다가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들은 방청객들은 내심 판사의 선처를 기대하였으나 판사는 단호하게 말했다. " 사정이 아무리 딱해도 훔친 것은 잘못입니다. 당신에게 1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 술렁이는 방청객들의 분위기를 뒤로 하고 판사의 논고는 계속 되었다. " 노인이 빵을 훔쳐야 하는 이 비정한 도시의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 모인 뉴욕 시민들에게도 각각 50센트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판사는 10달러를 모자에 넣고 방청객으로 돌렸다. 금세 57달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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