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 빈센트 필 박사는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어느 작은 도시 이발사협회가 회의를 해 도시의 더러운 곳을 찾아가서 가장 더러운 누더기를 입은 술 취한 사람을 깨끗하게 해주기로 했습니다. 가장 더러운 사람을 찾아 이발을 시키고 목욕을 시키고 얼굴에 마사지를 해 신사복을 입혔습니다. 모자를 씌우고 지팡이를 손에 들려 사진을 찍어 신문에 냈습니다. 어떤 사람이 술주정뱅이의 이 모습에 감동을 받아 그에게 일자리만 주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 다음날 아침 8시에 출근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정한 시간에 그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 사람을 종일 찾다 마침내 찾고 보니 그는 다시 옛날 그 자리에서 술에 취해 길에 드러누워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외모..
고대 로마가 극도로 혼란했을 때 한 어머니가 정치인이 되려는 아들을 만류했습니다. "네가 정직하면 사람들에 의해서 상처를 입고, 부정직하면 신의 노여움을 살 것이다. 어느 쪽이든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니 정치판에 얼씬도 하지 말거라." 정치를 꼭 하고 싶었던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제가 정직하면 신의 노여움도 피할 수 있고, 부정직하면 세인들에 의해서도 상처를 받지 않겠지요. 결국 어느 쪽이든 상처 받을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언뜻 궤변처럼 들리지만 모자 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머니는 부정적인 면만을, 아들은 긍정적인 면만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아들의 계획을 막으려 했고, 아들은 자기의 꿈을 관철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 수는 없습니다. 세상이 손가락..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하지만 아닙니다. 돈으로 침대는 사지만 달콤한 잠은 살 수 없습니다. 책은 살 수 있지만 명석한 두뇌는 살 수 없습니다. 음식은 사지만 식욕은 살 수 없습니다. 화려한 장신구는 살 수 있지만 아름다움은 살 수 없습니다. 집은 살 수 있지만 행복한 가정은 살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살 수 있지만 친구는 살 수 없습니다. 약은 살 수 있지만 건강은 살 수 없습니다. 오락은 살 수 있지만 행복은 살 수 없습니다. 종교는 살 수 있지만 구원은 살 수 없습니다. 장식용 십자가는 살 수 있지만 구세주는 살 수 없습니다. 쾌락은 살 수 있지만 영생은 살 수 없습니다. 여권은 살 수 있지만 천국은 살 수 없습니다. 교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어야..
저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청소 아줌마'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식당 아줌마'이고, '파출부 아줌마'라고 저를 부르는 호칭은 계속 늘어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6년 전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사업에 실패하여 빚더미에 오른 남편은 저와 아이들까지 빚쟁이들에게 시달리게 할 수 없다며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모든 빚은 남편이 짊어졌지만 아이 둘과 무일푼으로 남은 저는 그동안 가정주부로 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보다 더 상처 입은 것은 바로 어린 자녀들이었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힘든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주변의 냉정한 시선을 겪은 아이들은 항상 불안해했습니다. 힘..
미국 텍사스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때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과목을 이수하고 하나 둘 시험을 치르는 일 모두가 가시밭길이었습니다. 생활고를 해결코자 아내는 온종일 일만 했습니다. 외롭고 힘든 시절, 어서 빨리 졸업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마침내 숙망했던 학위를 거머쥐었건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와 달라는 데는 없었고, 학교 아파트에서도 퇴출될 처지였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늦게 졸업할걸…. 도리어 학창 시절이 그리웠고, 졸업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나의 길이 끝나면 또 다른 길이 시작되듯 졸업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사람이 죽었을 때 졸(卒)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합니다. 인생을 졸업했다고 해도 끝이 아니고, 내세와 부활이 기다립니다. 졸업..
전북 완주군 운주면 면사무소에는 '곶감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명예 주무관이 있습니다. 곶감이는 태어난 지 1년이 안 된 진돗개인데 면사무소 마당에는 '주무관 곶감이네 집'이라는 문패까지 당당히 있습니다. 지난 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덮친 날 면사무소 직원들은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를 대비해 비상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태풍의 거센 비바람을 뚫고 면사무소를 찾은 것은 '곶감이'었습니다. 굶주림과 추위에 지쳐 기진맥진한 유기견이었습니다. 직원들은 유기견의 비참한 모습에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리고 회의를 열었고 모두가 이 유기견을 면사무소에서 직접 키우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어서 운주면의 대표 특산품에서 따온 '곶감이'라는 이름도 붙여주었습니다. 소문을 듣고 따뜻한 ..
일반적으로 의사 표현이 너무 달라 서로 소통이 안 되는 짐승으로 개와 고양이를 꼽습니다. 즉 강아지는 반가움의 표현으로 꼬리를 세우고 흔든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양이가 꼬리를 세우고 흔드는 것은 위협이요, 공격의 표시인 것입니다. 그러니 서로의 의사가 소통이 안 되고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소통이 안 되는 불통의 시대인 것 같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여야간 소통이 안되고 세대간, 계층간, 남북간, 심지어 가정과 교회에서도 일방적인 자기 주장만 있고 소통 부재로 인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제는 내 방식, 내 주장이 아닌 상대방 입장에서 그 소리를 듣고 그 방식에 따른 표현이 있어야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입만 있고 귀가 없기 때문에 소통이 안 된다. 그것은 언..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나 하멜 표류기의 하멜 못지않은 모험을 펼친 조선사람이 있었습니다. 1801년, 평범한 홍어 장수 문순득은 흑산도 인근에서 홍어를 사고 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거친 풍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문순득이 탄 배는 망망대해를 2주일이나 속절없이 표류하고 낯선 섬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당시 유구국이라 불리던 지금의 일본 오키나와였습니다. 문순득은 오키나와에서 8개월을 머물면서 그 나라 말과 풍습을 배우고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그리고 1802년 10월, 문순득은 다행히 중국을 향하는 배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풍랑을 만나 하염없이 동남쪽으로 흘러갔고, 열흘 후 배가 도착한 곳은 중국이 아닌 지금의 필리핀, 여송이었습니다.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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