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란 나는 수확기만 되면 엄마를 도와 열심히 새참 준비를 했습니다. 음식이 가득 담긴 넓적한 쟁반을 머리에 이고 나서면 허리를 굽히고 일하고 있던 그 사람이 얼른 쟁반을 받아 주었습니다. 수줍어서 고맙다는 말도 못 하고 그저 맛있는 반찬 몇 가지를 그 사람 곁으로 밀어주는 것으로 내 마음을 어설프게 표현하면 그는 저를 보고 하얗게 웃었습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서 얼른 자리를 피하면 동네 어른들은 농담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뭘 그렇게 망설여. 둘이 잘 어울리는구먼..." 이 말에 나도 그 사람도 얼굴이 빨개져서 분위기는 더욱 어색했습니다. 그렇게 그의 마음을 모른 채 혼자서 속을 태우고 있을 때 6.25 전쟁이 났습니다. 그 역시 징병 모집 대상이었습니다. 어..
한나라 문 황제 때에 '직불의'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도량이 넓어 문 황제의 큰 신임을 받고 있어 관직이 태중대부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궁중 신하들 가운데 그를 모함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한 관리가 문 황제와의 조회 시간에 대놓고 그를 모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직불의는 형수와 사사로이 정을 통하고 있는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다른 신하가 직불의에게 물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요?" 그러나 직불의는 그 자리에서 아무 해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머지않아 진실이 밝혀지게 되었고 직불의는 문 황제의 더 큰 신임을 얻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직불의에게는 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어둠과 거짓이 이겼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기에 ..
스텔스(Stealth)기는 레이더에 걸리지 않고 적진에 침투하는 전투기입니다. 스텔스기의 진가는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군대를 몰아내는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유감 없이 발휘 되었습니다. 작전을 개시한 스텔스 전투기들은 1만6000여발의 미사일과 3만문의 고사포가 배치돼 있는 바그다드의 심장부부터 흔적 없이 침투해 외과 수술을 하듯 주요 목표물을 파괴했습니다. 스텔스기는 우리를 공격하는 적군을 물리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면에서 좋은 전투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적인 레이더에 잘 걸리지 않고 인생에 침투해 인생을 파괴하는 '스텔스' 같은 죄는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인생에 깊숙이 침투해 들어와 인생을 파괴하는 '스텔스' 죄..
요즘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때문에 어린이들의 시력이 많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가보면 많은 어린이가 안경을 쓰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시력이 나빠지지 않게 하는 방법 중에 시야가 탁 트인 벌판이나 자연 속에서 가능한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는 가까운 것에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세상에 집착하면 세상에 눈이 멀고 맙니다. 돈에, 지식에, 지위에, 자녀에 눈이 가려 눈이 멀게 됩니다. 그러므로 멀리 바라보아야 합니다. 멀리 넓게 보면 가까운 것들이 아주 작게 보입니다. 그것에 얽매여 아웅다웅하는 자신이 부끄러워지게 됩니다. 나는 지금 가까운 것에 매여 장님으로 살고 있지 않은지 한번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마음속에 간직한 꿈이 있으신가요?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나이가 많아서 더는 꿈 꾸지 못한다고 느끼시나요? 19세기 미국 콩코드 지역에는 가난과 사회적 편견에 개의치 않고 꿈을 펼친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오처드 하우스'에 사는 마치 가의 둘째 딸, '조' 고전 명작 『작은 아씨들』의 주인공입니다. 여자는 얌전하게 행동해야 한다, 결혼을 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지배하던 시대였지만 조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든 말든 들판을 뛰어다니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오래된 나무에 올라가 책을 읽으며 밤새도록 글을 쓰는 이 소녀는 나중에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조는 어느새 어른이 되었고, 함께 들판을 뛰놀던 옆집 친구 로리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했을 때, 조는 마음 아픈 ..
“내 삶이 곧 내 메시지다” 간디가 한 말입니다 얼핏 들으면 자신감의 표현인 듯싶겠지만 다시 보면 지극히 겸손한 말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아이가 듣는 메시지는 아니라는 것 아이에게 비춰지는 내 삶이 메시지라는 것 참 겁나는 말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부모 자신이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를 위해서 자신의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있다 느껴진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아이는 전체로서의 부모와 만납니다 어떤 특별한 행위나 교육으로 만나지 않습니다 출처 : 행복한가(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 서천석)
군 제대를 8일 앞두고 사격장에서 활차를 타고 내려오다 착지에서 받은 충격으로 관절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곧바로 군 병원으로 후송되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제대가 코앞인데 중상을 입고 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과 제대가 연기된다는 사실에 눈물이 쏟아졌다 제대가 연기된 한 달 후 목발을 짚고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나를 보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밥상에 곰국을 차려주셨다 곰국이 뼈를 붙이는 데 좋다고 하시면서 동생 말이 어머니는 곰국을 끓이기 위해서 밤을 꼬박 새워 8시간을 우려내셨다고 했다 지금도 곰탕집 앞을 지나면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곰국이 생각나 눈물이 핑 돌고는 한다 사랑을 우려낸다는 건 그런 건가 보다 출처 : 행복한..
저는 칠 남매 가운데 막내로, 형제 중에서도 특별히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 결혼을 하게 되었고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하던 사업에 문제가 생겼고 하루아침에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남편과 저는 오랜 방황 끝에 이민을 결심했습니다. 떠나올 때 아버지는 저에게 '빈손보다는 낫다.' 하시며 그동안 자식들에게 받은 용돈을 모은 것이라며 꺼내 주셨습니다. 그 돈을 안 받자니, 부모님 가슴에 두 번 못질하는 것 같아 울면서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뽑아다 새로 심는다는 각오로 어금니를 꽉 물고 살았습니다. 우리 가족이 이민을 한 후, 엄마는 늘 저희 생각에 마음 아파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작년에 넘어지셔서 허리를 다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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