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람들이 욕처럼 쓰는 말에 ‘보리 문둥이 자식’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말의 어원을 보면 욕과는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보리를 먹고 문동(文童:서당에서 함께 글공부하는 아이)이 돼라’는 뜻으로, 비록 거친 보리밥을 먹지만 글을 잘하는 아이로 자라라는 기원이 담긴 말인데, 경상도는 넓은 들이 없어 쌀보다 보리농사가 많았고 보리를 주식으로 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글은 종이 위의 잉크 자국이 아닙니다. 글은 생각이요, 사상이요, 영향력이요, 역사요, 힘입니다. 말로써도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전할 수 있고 글보다 빨리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말은 지속적 영향력에서 글을 따를 수 없습니다. 출처 : 겨자씨(국민일보) 정성진 목사(거룩한빛 광성교회) 칼럼 중
“우리엄마 보고 많이 놀랐지? 나 때문에 저렇게 되셨어.” 어릴 때 친구 집에 놀러갔었다. 얼떨결에 인사는 드렸지만 밥이 제대로 넘어 가지 않았다. 숟가락만 만지작거리며 먹는 시늉만 했다. 그러자 친구는 낮은 목소리로 이유를 설명했다. 갓난아기 때였다고 했다. 친구가 잠든 사이 어머니는 밖에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단다. 집 근처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불구경을 하고 있을 뿐 누구하나 불속으로 뛰어드는 이가 없었다고 했다. 친구의 어머니는 말리는 이들의 손을 뿌리치고 불속으로 뛰어 들어가 아들을 이불로 싸서 불속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친구 어머니의 몸은 숯덩이처럼 타버린 뒤였다. 자식을 살릴 수 있다면 자신의 몸은 망가져도 괜찮다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이다. 사랑에 미쳐보라. 무엇을 받을까보..
스물네 살의 베로니카. 원하는 것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어 아쉬운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이런 삶이 앞으로도 달라질 것 없다는 생각에 이르자 자살을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게 됩니다. 하지만 죽기는커녕 정신병자로 취급받아 ‘빌레트’라는 정신병원에 이송됩니다. 그러던 그녀가 아고르 박사로부터 실제 ‘죽음’이 코앞에 닥친 시한부 인생이란 사형선고를 받게 되고 순간 정신이 번쩍 들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살고 싶다는 욕구가 용솟음치면서 삶에 대한 열정을 싹틔우며 사랑을 찾아 그곳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연금술사’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대강입니다. 주변에서 베로니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의욕도 희망의 끈도 놓아 버린 채 난롯가에 멍하니 앉..
법정에서 피고인을 바라보는 법조인 셋의 눈은 사뭇 다르다. 검사는 죄의 결과만 보고 유죄를 입증해 응당한 벌을 주라고 한다. 변호사는 죄의 결과보다는 동기와 정상을 참작해서 무죄나 감죄를 증명하고자 한다. 판사는 피고인과 증인들, 그리고 검사와 변호사의 주장을 다 들어본 뒤 진실에 입각해서 공정한 판결을 내리려고 한다. 올바른 재판을 위해서 이 셋은 그 나름대로 다 귀한 직분들이며 어느 하나도 빠져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눈으로 사람을 봐야 할까? 죄의 결과와 단점만 들추어내는 검사의 눈? 비록 죄를 지었다고 할지라도 그 나름대로의 동기와 정상을 참작해서 적극 두둔해주는 변호사의 눈? 그도 아니면 좋게도 나쁘게도 아닌 사실 그대로를 보려고 하는 판사의 눈? 이 세 개의 눈 가운데 그리..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에 얽힌 일화가 있다. 1888년에 노벨의 동생이 사망했는데 신문사가 착각을 해서 노벨이 죽었다고 부고기사를 냈다. 다음날 아침, 노벨은 신문을 읽다가 자신이 죽었다는 사망기사를 읽고서는 깜짝 놀랐다. "죽음의 상인, 다이너마이트 왕, 알프레드 노벨 사망하다." 물론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사람은 노벨이었지만 자기가 만든 다이너마이트가 사람을 대량으로 살상하는 무기로 사용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날의 부고기사는 노벨이 큰 무기공장을 만들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람으로서 기록했다. 노벨은 큰 충격을 받고 중대한 결심을 했다. 즉각 자신의 전 재산을 인류 평화에 공헌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상금으로 주라는 유언을 남겼던 것이다. 잘못된 사망기사 하나가 노벨..
수년 전 노인복지회관을 위탁받아 운영할 때였다. 프로그램 중 댄스가 있었다. 어느 날, 아흔이 넘은 어르신이 상기된 얼굴로 관장실을 찾아왔다. "교회가 복지회관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풍기문란을 보고만 있느냐"며 남녀가 손잡고 돌아가며 춤추는 것이 민망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댄스를 통해 삶의 회복을 얻고 우울증을 극복하는 어르신들도 많았다.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짧은 기간에 경제 성장, 민주화, 선진 문화 정착 등을 이루며 생각의 격차를 만들어냈다.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갈등을 겪으며 현재를 살고 있다. 작은 복지관 안에서도 갈등이 일어나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갈등과 다름이 있기에 우리는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서로가 다르기에 다투지만, 갈등을 해결해나가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
목사가 되다 보니 말을 많이 합니다. 하고 싶지 않아도 할 때가 있습니다. 말을 많이 하는 날은 공허하고, 소음만 일으킨 것 같습니다. 설교라고 해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웨슬리는 동일한 회중에게 하루 세 번 이상 설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깊은 물에 큰 배가 뜨고, 얕은 물은 잔돌에도 요란합니다. 인간의 혼을 울리는 말을 하려면 먼저 침묵해야 하고, 깊은 명상을 거쳐야 합니다. 예수님은 그 바쁜 와중에도 꼭 새벽 미명 시간에 한적한 곳으로 피해 침묵의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아랍인들의 속담이 있습니다. "입에서 나가는 말은 세 개의 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 말은 진실한가? 친절한가? 반드시 필요한가?" 말을 하되 이 대문을 통과하도록 합시다. 깊은 침묵 후에 설교하도록 노력합시다. "영원한 것은 ..
유대인들의 자녀 교육에서 특별히 율법 교육은 탁월하다고 합니다. 어떤 교육 방법은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아이들이 율법의 말씀을 좋아하고 매일 읽고 묵상하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유대인 어린이가 처음 유치원에 입학하면 아버지가 동행합니다. 유치원에서의 첫 수업은 제일 먼저 히브리어 알파벳을 쓰고 그 위에 꿀을 바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꿀을 빨아 먹게 한 다음 아버지가 자녀에게 가르칩니다. "아들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말씀을 매일 송이꿀보다 더 달게 먹을 때 네게 복이 되고 생명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저주와 사망이 올 것이다." 이런 식의 교육을 통해서 꿀보다 더 단 하나님의 말씀을 평생 영의 양식으로 먹게 합니다. 말씀이 꿀보다 더 달다고 했는데(시 1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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