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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노인복지회관을 위탁받아 운영할 때였다. 프로그램 중 댄스가 있었다.
어느 날, 아흔이 넘은 어르신이 상기된 얼굴로 관장실을 찾아왔다.
"교회가 복지회관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풍기문란을 보고만 있느냐"며 남녀가 손잡고 돌아가며
춤추는 것이 민망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댄스를 통해 삶의 회복을 얻고 우울증을 극복하는
어르신들도 많았다.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짧은 기간에 경제 성장, 민주화, 선진 문화 정착 등을 이루며 생각의 격차를
만들어냈다.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갈등을 겪으며 현재를 살고 있다.
작은 복지관 안에서도 갈등이 일어나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갈등과 다름이 있기에 우리는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서로가 다르기에 다투지만,
갈등을 해결해나가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어찌 나와 똑같은 생각과 색깔을 가진 사람들 하고만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나와 똑같이 만들려고 하기에 원망이 생기는 것이다.
오늘은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나와 달라서 고마워요."
출처 : 겨자씨(국민일보) 권태진 목사<군포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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