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패 비광을 보면 우산을 든 남자와 청개구리가 있습니다. '오노도후'라는 일본 서예가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 잠자는 것도 잊은 채 하루 종일 붓글씨에 매달렸지만 자신이 원하는 만큼 실력이 늘지 않았습니다. 비가 몹시 쏟아지는 어느 날, 오노도후는 문득 붓을 꺾어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난 안 되는 모양이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 강가로 나가 요동치는 강물을 노려보았고, 막 뛰어들려는데 느닷없이 청개구리 한 마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청개구리는 버드나무 줄기에 매달려 발버둥을 치고 있었고, 줄기를 놓치면 그대로 강물에 휩쓸려 죽을 판이었습니다. 오노도후는 청개구리를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청개구리는 죽을힘을 다해 버드나무 줄기에 매달려 기어올랐고, 거센 물살이..
한 청년이 짐이 실린 수레를 끌고 가다 가파른 언덕길을 보곤 잠시 멈췄습니다. 수레를 끌고 언덕을 어떻게 오를까 고민하던 청년은 조금 더 수월하게 가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이 언덕길 올라갈 때까지만 수레를 밀어주실 수 없을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튼튼해 보이는 청년의 몸과 얼핏 보기에 부피가 작은 짐을 보고, 청년의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청년은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사람들이 야속했지만 할 수 없이 혼자 힘으로 수레를 끌고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예상대로 매우 힘들었고,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청년은 언덕을 오르다 뒤로 밀릴 뻔한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어느새 언덕 중턱에 다다랐습니다. 하지만, 땀이 ..
어떤 한 청년이 냇가를 거닐다가 무심코 발밑을 보니까 개구리 한 마리가 불어난 물에 쓸려가지 않으려고 늘어진 버들가지를 향해 온 힘을 다해 점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지는 얕게 잠겨있었고 아무리 애를 써도 개구리의 점프로는 가지에 닿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개구리의 모습을 보고는 청년은 코웃음을 치며 생각했습니다. '어리석은 개구리 같으니. 안타깝지만 의미 없는 노력일 뿐이야. 노력할 걸 노력해야지...' 그런데 그때 강한 바람이 휘몰아쳤고 이 바람에 버들가지가 휙-하고 개구리가 있는 쪽으로 크게 휘어졌습니다. 그 순간 마침내 개구리는 버들가지를 붙들고는 수면 위로 조금씩 올라간 뒤 뭍으로 폴짝폴짝 뛰어갔습니다. 개구리도 목숨을 다해 노력한 끝에 한 번의 우연을 행운으로 ..
미술계에 갓 등단한 젊은 화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실력 있는 화가였지만, 자신의 그림이 잘 팔리지 않자 하루는 스승을 찾아가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까? 저는 3일 동안 하나의 작품을 완성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팔리기까지 3년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제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미소 지었다. "앞으로는 한 폭의 그림을 2, 3년에 걸쳐 정성껏 그려 보게나. 그러면 그 그림은 2, 3일 안에 팔릴 수 있을 걸세." 내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다른 사람들이 먼저 노력의 가치를 알아봅니다. 간혹 노력 없이 얻는 대가가 있는데 이것을 '행운'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행운으로 얻은 결과보다 노력으로 얻은 결과가 더욱더 값지고 오래도록 함께합니다. 이는 ..
어느 한 나라의 왕이 하루는 현인들을 모아놓고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는 성공의 비결과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지어오라고 명령했습니다. 학자들은 열심히 연구하고 토론하며 잘 살 수 있는 성공의 비결을 총 12권의 책으로 만들어 왕에게 전달했지만, 왕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먹고 살아가는 데 바쁜 백성들이 이 많은 책을 언제 다 읽어보겠는가?" 그리곤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줄여오라고 다시 명령했고 며칠 뒤 학자들은 12권의 책을 단 1권으로 줄여왔습니다. 하지만 이를 보고도 왕은 너무 길다며 손사래 치자 결국 학자들은 종이 한 장에 중요한 문장만을 넣어서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왕은 또 고개를 옆으로 저으며 한 장도 길다며 못마땅해했고 결국 한 지혜로운 현인이 단 하나의 문장으..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힘을 보였습니다. 아버지 안피트리온은 그런 아들의 힘에 놀라 키타론 산으로 그를 보내 소 떼를 돌보게 했습니다. 어느 날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앞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때, 소 떼를 돌보다 잠이 들었고 비몽사몽 하며 꿈을 꾸게 됩니다. 꿈에서 헤라클레스는 갈림길에 서 있었는데 그곳에는 욕망이라는 여자와 미덕이라는 여자가 양쪽 갈림길에서 다르게 서 있었고, 헤라클레스를 기다렸습니다. 욕망이란 여인은 자신과 함께 간다면 아주 쉽게 욕망을 마음껏 채울 수 있다고 헤라클레스에게 손짓했습니다. 반면 미덕이라는 여인은 자신을 따르는 길은 고난과 고통이 있지만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개의 갈림길에서 한참을 고민하던 헤라클레스는 ..
발을 삐었을 때는 무리해서 움직이지 않고 우선 삔 발목을 가만히 두고 쉬는 게 좋다고 합니다. 삔 발을 계속 사용하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염좌 부위에 얼음찜질을 해주며 열을 식혀주고 놀란 근육을 진정시켜주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발목을 살짝 삐끗하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하루에 여러 번 상처 입기도 하는데 이때의 치료 방법도 발목을 치료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선 가만히 마음의 상처를 살펴보며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상처와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순간적인 감정에 휩싸여 행동하는 것은 삔 발목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적 있나요? 아니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신 적이 있나요? 그렇게..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토끼가 거북이에게 진 이후로도 종종 경주했는데 그때마다 토끼는 깜빡 잠들거나, 장난을 치다가 발을 다치는 등 이유로 경주에서 계속 졌습니다. 그래서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오랫동안 잠들지 않는 약초를 구해서 먹은 뒤 시합에 참여하는 꾀를 냈습니다. 이 약초의 효과로 토끼는 졸지 않고 끝까지 뛸 수 있었고 그 결과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드디어 이겼다는 마음에 감격하며 의기양양하게 거북이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 후에 나타난 거북이는 "내가 또 이겼다!" 하면서 큰소리를 쳤고 어처구니가 없는 토끼는 거북이에게 크게 화냈습니다. "내가 먼저 와있는 거 안 보이니? 이번 시합은 내가 이긴 거야!" 그러자 거북이는 크게 웃으며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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