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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 패 비광을 보면 우산을 든 남자와 청개구리가 있습니다. '오노도후'라는 일본 서예가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 잠자는 것도 잊은 채 하루 종일 붓글씨에 매달렸지만 자신이 원하는 만큼
실력이 늘지 않았습니다.
비가 몹시 쏟아지는 어느 날, 오노도후는 문득 붓을 꺾어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난 안 되는 모양이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 강가로 나가 요동치는 강물을 노려보았고, 막 뛰어들려는데 느닷없이
청개구리 한 마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청개구리는 버드나무 줄기에 매달려 발버둥을 치고 있었고, 줄기를 놓치면 그대로 강물에 휩쓸려
죽을 판이었습니다. 오노도후는 청개구리를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청개구리는 죽을힘을 다해
버드나무 줄기에 매달려 기어올랐고, 거센 물살이 몸을 때려도 꿋꿋하게 버티며 조금씩 기어오르더니
마침내 거친 강물에서 벗어났습니다.
순간 오노도후는 뭔가를 머리를 얻어맞은 듯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끝까지 해보자!"
오노도후는 자신도 모르게 외쳤습니다.
청개구리 같은 미물도 저렇게 노력하는데, 사람으로 태어난 자신이 끝까지 해보지도 않고
겨우 죽을 생각이나 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 후 오노도후는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마침내 일본 제일의 서예가가 되었습니다.
살려고 발버둥치는 청개구리 한 마리가 오노도후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입니다.
출처 : '이야기 속에 담긴 긍정의 한 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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