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공원에서 한 아저씨가 천천히 걷고 있었습니다. 얼굴에 주름이 짙은 것이 우리 아버지와 비슷한 연령의 아저씨였습니다. 그런데 걸음걸이가 너무도 느렸습니다. 아저씨가 내딛는 발은 후들후들 떨고 있었고 따라가는 발은 땅에 끌리는 것이 한눈에 봐도 장애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는 목발을 향해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목발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그 아저씨께 목발을 주워 드리려고 하자 아저씨가 학생을 말렸습니다. "학생, 내가 할게요." 학생이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는 가운데 아저씨는 한참을 힘겹게 걸어가 목발을 주웠습니다. 그런데 아저씨는 목발을 다시 앞으로 힘껏 집어던지며 말했습니다. "일부러 도와주려는 학생한테 미안해요. 사실 교..
1950년 6월 27일. 28세인 미국의 한 여성 신문기자 마거릿 하긴스가 6.25 전쟁을 취재하기 위해서 대한민국에 왔습니다. 그녀는 이후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 전쟁의 최전선에서 한국의 참혹한 현실을 전 세계에 알렸으며 195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게 됩니다. 그녀는 6.25 전쟁에 얽힌 일화가 있었습니다. 영하 30~4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가 몰아치는 가운데 연합군과 중공군 사이의 공포에 지친 병사들과 함께 얼어붙은 통조림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옆에 있던 한 병사가 극도로 지쳐 보이는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었는데 그녀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만일 제가 당신에게 무엇이든지 해줄 수 있는 존재라면 제일 먼저 무엇을 요구하겠습니까?" 그러자 이 병사는 한동안 아무 말..
발명가 에디슨은 84년의 생애 동안 1,093개 이상의 발명품을 남겼습니다. 전구를 완성하기 위해 9,999번이나 실패, 축전기를 완성하기까지 약 20,000번의 실패를 맛봤습니다. 그가 하나의 발명품을 완성하기까지 여러 번 실패를 반복할 때마다 기자와 주변 사람들은 그를 위로하기 위해 속상하지 않냐며 질문했는데 그는 그럴 때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2만 가지의 틀린 방법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심지어 축전기의 내구성을 실험하기 위해 건물 3층에서 축전기를 떨어뜨리기를 반복하면서도 에디슨은 '쓸모없는 실패는 없다'라고 늘 주장했습니다. 또 한 번은 연구소에 큰 화재가 발생해 소중한 실험 기계가 모두 까만 숯으로 변했는데도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범..
미국 출신의 작가이자 강사인 데일 카네기의 일화입니다. 그가 한창 활동하던 시절 대공황이 닥쳐왔습니다. 모든 사람이 힘겨워하는 가운데 그의 상황도 악화되어 마침내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더는 희망이 없었던 그는 강물에 몸을 던지려고 강 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그에게 소리쳤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두 다리를 잃은 사람이 바퀴 달린 판자 위에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 역시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얼굴에 미소를 짓고 카네기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연필 몇 자루만 사 주시겠습니까?" 카네기는 주머니에서 1달러 지폐 한 장을 꺼내 주고 다시 강을 향해 걸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열심히 바퀴 달린 판자를 굴리며 다시 소리쳤습니다. "이봐요, 선생님! 연필을 가져..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이었던 뉴턴 베이커가 한 야전병원을 방문했을 때 심각한 상처를 입은 병사를 만났습니다. 그는 두 다리와 팔 하나, 그리고 한쪽 눈까지 실명한 상태였습니다. 베이커는 안타까운 마음에 한참을 머물며 그를 지켜봤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베이커는 다시 그 병동을 들렀습니다. 그러나 그 병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병사를 간호하던 간호사와 결혼하여 고국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몇 년 후 베이커는 장관직을 퇴임하고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이사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해 박사 학위 수여식 때 베이커는 깜짝 놀랐습니다. 크게 다쳤던 그 병사가 휠체어를 타고 박사학위를 받으러 단상으로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반가움과 놀라움으로 베이커는 그 병사의 ..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서사를 쓴 한 과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어머니 뱃속에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세 살 때 그를 조부모에게 맡기고 떠나 혼자가 됐습니다. 부모에게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며 자란 그는 혼자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괴상한 상상을 하며 사과나무 아래 혼자 앉아 있는 그에게는 변변한 친구도 없었습니다. 그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사이가 나쁜 학교 친구에게 성적으로 업신여김을 당한 것이 분해서 공부를 시작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시작한 공부는 그의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잘 이끌었습니다. 그 후 명문대인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들어가 학업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그에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박사학위 과정을 들어가려고..
어릴 때부터 명석한 두뇌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불의의 사고가 찾아왔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나간 사냥에서 그만 양쪽 눈을 다 잃는 총기사고를 겪게 됐습니다. 자신의 실수로 아들이 두 눈을 잃었다는 죄책감에 아버지는 비탄과 절망에 빠졌고 몹시 괴로워했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본 그는 우울하고 힘들었지만 애써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버지, 비록 양쪽 눈은 잃었지만, 머리는 남아있어서 괜찮아요." 그 후로 그는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절망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늘 큰소리로 웃고 떠들며 부지런히 무엇인가를 했고 일부러 기쁜 듯 활기차게 행동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기쁜 척이었던 내면에 진짜로 기쁨이 가득 차올랐고..
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 외곽에 쓰레기 더미를 뒤져 생활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고로고초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에 에스더라는 15세 소녀가 살고 있습니다. 한 평도 채 되지 않는 소녀의 집은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캄캄한 방 한 칸으로 되어 있습니다. 바람을 막기 위해 문을 빼고 모든 벽을 덮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소녀의 아버지는 교도소에 있고, 소녀는 어머니, 동생과 셋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녀의 얼굴은 밝고, 행동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입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소녀는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외과의사가 되어 마을 사람들을 도우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소녀에게 희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것도 소녀의 마음에서 자라나는 희망을 멈추게 할 수 없기 때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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