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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양식

문전성시(門前成市)

터프가이원 2020. 2. 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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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 제나라에 '추기'라는 미남이 살고 있었다 .

하지만 유명한 서공(徐公)과 비교하면 자신이 더 잘생겼다고 선뜻 말할 수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추기는 그의 부인에게 물어봤다. 그러자 부인은 "당연히 당신이 더 잘생겼지요" 하고 대답했다.

그러나 추기는 부인의 말을 믿지 못해 다시 그의 첩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첩의 대답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서방님이 잘생기셨지요." 하지만 이번에 도 속으로는 확실히 믿으려 하지 않았다.

다음날 추기의 집에 돈을 꾸어달라며 친구가 찾아오자 다시 똑같은 했다.

그러자 친구 역시 추기가 더 잘생겼다고 답했다. 기분이 좋아진 추기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다.

그러나 친구가 돌아간 후 다시 생각해 보니 그의 말도 믿을 수가 없었다.

이튿날 서공이 추기의 집에 놀러왔다.

추기는 서공의 용모를 뚫어지게 보며 자신과 비교했다. 그리고 속으로 '역시 난 서공보다는 용모가 뛰어나지 않아.

그런데 왜 사람들은 내가 더 잘났다고 했을까?'라고 생각하며 밤을 세웠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역시 난 서공에 비해 용모가 뒤떨어져. 부인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더 잘생겼다고 말한 것이고,

첩은 말을 잘못하면 내가 자기를 버릴까봐 그렇게 말한 거야. 그리고 친구는 내 기분이 나빠지면 돈을

안꾸어줄까봐 그렇게 말했던 거야.'

그런 깨달음을 얻은 추기는 입궐을 하면서 임금 역시 자기보다 더 많은 아첨의 말들 속에 둘러싸여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사실을 일깨워 주리라고 마음먹었다. 임금 앞에 무릎을 꿇은 추기는 자기의 경험을 이 야기 한 뒤에

아부하는 말보다는 비판의 소리를 귀담아 들을 것을 직언했다.

임금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명했다

"추기의 말이 맞구나. 여봐라, 어서 온 백성이 볼 수 있도록 방을 붙이도록 하라.

내게 와서 옳은 말을 고하는 자에게는 1급 벼슬을 주고, 글로써 옳은 말을 올리는 자에게는 2급 벼슬을,

그리고 거리에서 옳은 말을 하는 자에게는 3급 벼슬을 준다고 방을 붙이도록 하여라."

임금의 명대로 거리에 방이 나붙자 다음날부터 궁궐 앞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리고 왕은 약속대로 옳은 말을 고하는 자에게 1급 벼슬을 내렸다.

거리에서도 왕의 정책을 비판하는 옳은 소리들이 넘쳐났다.

그후 제나라는 올바른 정치를 펴 국위를 크게 떨쳤다. 이를 두고 역사가들은 훗날 책에다 이렇게 기록했다.

"제나라 임금은 병력을 쓰지 않고도 큰 승리를 얻었다."

출처 : 한눈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 한자성어(미리내공방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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