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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양식

양약고구(良藥苦口)

터프가이원 2020. 2. 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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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로 나뉘어 서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이던 천하를 진시황이 통일하여

진(秦)나라를 세웠지만, 그가 죽자 천하는 또다시 어지러워졌다.

그리하여 전국 각지에서 서로 천하의 패권을 잡기 위해 봉기했는데, 그 중에서 끝까지 다툰 사람이

바로 유명한 한나라 유방과 초나라 항우였다.

두 사람은 진나라 도읍인 함양에 누가 먼저 들어가느냐를 놓고 서로 경쟁을 했다.

경쟁 상대인 항우보다 한 발 앞서 함양을 점령한 유방은 진나라 궁전의 호화로움과 미인들에

정신이 팔려 그만 마음이 해이해졌다. 그 때 용장 번쾌가 나서서 유방에게 간했다.

"지금 미인과 보물에 정신을 쏟으실 때가 아닙니다.

항우가 벌써 함곡관 가까이까지 도달했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상황이 불안합니다."

그러나 유방은 번쾌의 말을 듣지 않았다.

"우리는 이곳 함양을 점령하기까지 상당히 많은 고생을 하지 않았가? 그러니 좀 편히 쉬어도

되지 않겠나?" 그래서 이번에는 군사(軍師)인 장량(張良)이 간했다.

" 폐하께서 지금의 왕궁에 들어오실 수 있었던 것은 진시황이 무도한 폭정을 해서 천하의 원한을

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희들의 목적은 백성들을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까? 그런데도 지금 보화와 미인들에 현혹되어 포악한 진시황의 음락(樂)을

배우려 하신다면 악왕(惡王)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옵니다.

본디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실에 이롭고(忠言逆於耳而利於行), 독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다.

(毒藥苦於口而치於淸)고 했습니다. 부디 제 진언을 들어주십시오."

그제야 유방은 미인과 보물들을 버리고 적의 공격에 대비를 취했다.

'양약고구' 라는 말은 《공자가어( 孔子家語)》에도 실려 있다.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고, 충언은 듣기에 거슬리나 행실에 이로운 법이다.

은나라 탕왕(湯王)은 간언하는 충신이 있었기 때문에 번창했고, 하나라 걸왕과 은나라 주왕은 아첨하는

신하만이 있었기 때문에 망했다. 임금이 잘못하면 신하가, 아버지가 잘못하면 신하가 아버지가 잘못하면

아들이, 형이 잘못하면 동생이, 자신이 잘못한다면 친구가 옳은 말로 충언해 주어야 한다.

그리해야 나라가 망하는 법이 없고, 집안에 패륜의 악행이 없어지며, 친구와의 사에도 그릇됨이 없을

것이다."

출처 : 한눈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 한자성어(미리내공방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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