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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라 환공(桓公)이 관중(管仲)과 습붕(濕用)을 데리고 고죽국(孤竹國) 을 정벌한 뒤
귀국하다가 산중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모두가 진퇴양난에 빠져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나서서 말했다.
“늙은 말은 거의 본능적으로 길을 찾기 때문에 이런 때는 '늙은 말의 지혜(老馬之智)'가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놓았다. 그리고 전군이 늙은 말의 뒤 를 따라 행군한 끝에 마침내
큰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또 한번은 산길을 행군하다가 식수가 떨어져 전군이 갈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습붕이 나서서 말했다.
"개미는 겨울에 산 남쪽 양지 바른 곳에 집을 짓습니다. 개미집에 흙이 한 치쯤 쌓여 있으면,
그 밑 여덟 자쯤 되는 곳에 물이 있습니다."
군사들이 산을 뒤져 개미집을 찾은 다음 그곳을 파내려가자 과연 샘물이 솟아났다.
《한비자( 韓非子)》에는 이 이야기 뒤에 이렇게 씌어 있다.
"관중의 총명 , 습붕의 지혜도 늙은 말과 개미를 스승 삼아 배웠다. 그러나 그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이들은 어리석음에도 성현의 지혜를 배우려 하지 않는다. 이는 잘못된 일이 아닌가?"
출처 : 한눈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 한자성어(미리내공방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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