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단체든지 소위 ‘트러블 메이커’(문제를 일으키는 사람)가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가 맡은 일에는 충성하지 않고 남의 흠이나 실수만 찾는다는 것입니다. 결혼상담 전문가인 캐서린 존슨은 결혼상담 파탄의 시작이 ‘상대방 흠 들추기’에 있다고 합니다. 남편이든지 아내든지 상대방 흠을 들추기 시작하면 그 부부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존슨은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선생이나 코치가 아니라, 친구나 응원자가 돼야 한다고 합니다. 사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한 자가 남을 비난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불평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그가 속한 가정이나 단체가 피곤해지고 시끄러워지고, 또 그런 사람에게는 부정적인 사람이 동조하기 마련입니다. 영어 속담에 ‘엉덩이에 종기가 난 사람은 어떤 ..
현대인들은 많은 통계를 접합니다. 제일 돈 많은 사람의 순위, 세금 많이 내는 사람 순위, 큰 회사 순위, 돈 많이 버는 운동선수 순위 등. 어떤 통계는 세계 부자 500명을 정하기도 합니다. 내가 살던 호주는 봉급을 많이 받는 사람의 순위를 발표하곤 했습니다. 인생의 가치와 우위가 남과의 경쟁이나 비교에 있는 것처럼 잘못 몰아가는 것이 바로 등수 매기기입니다. 이런 상상을 한번 해봤습니다. '사랑의 등수 매기기 같은 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선사업에 기부한 서열을 매스컴에 발표한다면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돈은 열심히 벌어야 하지만 멋지게 써야 합니다. 정말 인생을 성공한 사람이란 많이 번 사람이 아니라 훌륭하게 쓴 사람이고, 재산을 많이 남긴 사람이 아니라 이름을..
오래전 유럽에서 전해지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아모레 셈프레(영원한 사랑)'라는 이탈리아어가 적힌 두 통의 엽서를 가슴에 끌어안은 채 숨을 거둔 한 할머니의 사연입니다. 1941년 이탈리아의 장교였던 루이지는 그리스 아름다운 항구도시 파트라이로 파견되었고 그곳에서 운명적인 첫사랑 안겔리키를 만나게 됐습니다. 행군하던 루이지는 안겔리키에게 길을 물었고 그녀는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루이지는 그녀가 굶주림에 지쳐 있음을 눈치채고는 갖고 있던 전투식량과 음식들을 그녀에게 나눠주었고 이를 계기로 이 두 남녀는 가까워졌습니다. 이후에도 루이지는 먹을 것을 들고 그녀의 집을 찾아갔고, 그렇게 서로의 말을 배우며 비밀스러운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그러나 1943년 이탈리아가 항복하..
한 소년이 동산 위 무지개를 발견했습니다. 소년은 그것을 붙잡고 싶어 말 등에 올라타고 동산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무지개는 저 멀리 산 위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이번엔 산을 올랐습니다. 무지개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로 정상에 섰지만 무지개는 바다 위에 떠 있었습니다. 아무리 높은 곳에 올라도 무지개는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곤 실망한 소년은 피곤함에 지쳐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소년의 이름은 나폴레옹입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꿈이 큰 소년이었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처절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프랑스의 황제로 군림했고 많은 부와 명예를 손에 쥐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에 패한 후 쫓겨간 유배지에서 초라한 죽음을 앞두고, 그는..
정채봉 작가의 에세이 '만남’에 다음과 같은 만남의 종류가 있습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싸우고 원한을 남기게 되는 만남입니다. 이런 만남은 오래 갈수록 더욱 부패한 냄새를 풍기며 만나면 만날수록 비린내가 나는 만남입니다. – 생선 같은 만남 – 풀은 쉬 마르고 꽃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처럼 오래가지 못합니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지만 시들게 되면 버려지는 만남입니다. – 꽃송이 같은 만남 – 반갑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싫은 것도 아니지만, 만남의 의미가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는 시간이 아까운 만남입니다. – 지우개 같은 만남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처럼 힘이 있을 때는 지키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 버리는 가장 비천한 만남입니다. – 건전지와 같은 만남 – ..
'카네기 행복론'이란 책이 있습니다. 책에서는 불행에서 교훈을 찾은 한 부인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텔마 톰슨으로 2차 세계대전 중에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며, 한 육군 장교와 결혼했습니다. 결혼 후 남편이 캘리포니아에 있는 '모제이브 사막' 근처의 육군훈련소에 배치되어 사막의 모래바람으로 가득 찬 곳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50도가 넘는 살인적인 무더위에 이야기 상대라고는 고작 멕시코인과 인디언뿐이었고 영어로는 의사소통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외로움과 고독함을 홀로 버텨야 했습니다. 게다가 항상 모래바람이 불어 음식물은 물론이고, 집 안 곳곳에 모래가 가득 차 있어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슬프고 억울한 생각이 든 그녀는 친정 부모님께 ..
덜컥 탈이 났다. 유쾌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조차 힘들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세면대에서 허리를 굽혀 세수하기,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수 없이 병원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을 해댔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줄은 예상조..
영국의 어느 시골 마을에 조그만 물방앗간을 가지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도록 일을 하면서도 언제나 즐거운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어느 날 누군가 그를 찾았는데 행차에 나선 국왕이었고, 왕은 그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멈췄습니다. 너무 놀란 방앗간 주인은 "황공하옵니다"를 반복하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국왕이 "당신이 이처럼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오? 나는 답답한 일이 많아 괴로운데 당신은 언제나 천국에 있는 것 같으오"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방앗간 주인은 "폐하, 방법이란 없습니다. 그저 제 맡은 일에 정성을 다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할 뿐입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행복은 정신적 만족감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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