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삶의 중요한 테마입니다.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어떻게 기억될지 또 죽음 이후엔 무엇이 있을지 등 동서고금 막론하고 인류가 끊임없이 고민해온 질문입니다. 삶과 죽음에 관련해서 고대 로마인들에게 격언으로 널리 알려진 두 개의 명언이 있습니다. Carpe Diem (카르페디엠), Memento Mori (메멘토 모리) 현재에 충실하라 그리고 죽음을 기억하라. 먼저 우리말로 '현재를 잡아라'라고 번역되는 카르페디엠은 현재 인생을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메멘토 모리는 '당신이 죽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라'라고 번역됩니다. 이는 왔으면 가야 하듯이 태어났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죽음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고 아무리 훌륭한 ..
손님을 태우고 달리던 택시에 도로를 건너던 강아지 한 마리가 달려들어 사고가 났습니다. 119에 신고한 뒤 출동한 구조대원과 함께 차량을 살펴보니 범퍼 아래쪽에 강아지의 앞다리가 꽉 낀 상태였습니다. 강아지는 고통스러운지 계속 끙끙댔습니다. 이를 보곤 차에 타고 있던 승객도 강아지를 구하는데 기꺼이 승낙하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강아지를 구출하려면 범퍼를 뜯어내야 하는데 주인 없는 유기견이기에 택시 기사가 모든 수리 비용을 내야 했습니다. 이때 택시 기사가 말했습니다. "차가 부서져도 상관없으니, 신경 쓰지 말고 우선 강아지부터 구조해주세요." 이에 구조대원들은 택시 범퍼를 해체해 안전하게 강아지를 구조했고 이후에 강아지는 유기견보호센터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영국 런던에 사는 한 남매가 집에서 우연히 발견한 낡은 꽃병이 18세기 청나라 자기로 판명되면서 778억원으로 낙찰되었습니다. 남매는 부모가 돌아가신 뒤 집안을 정리하다가 꽃병을 발견한 것인데 이 낡은 꽃병 덕에 벼락부자가 되었는데, 평범해 보이던 꽃병은 알고 보니 18세기에 만들어진 중국 청나라 시대의 황실 자기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비싼 존재인지 모르며 살아갑니다. 미국에서 유학할 때 함께 공부하던 친구 목사는 심장 판막 이상이 있었는데 수술비만 무려 22억원이 들어갔습니다. 물론 건강보험으로 전액 혜택을 받기는 했지만 이 일을 통해 사람 장기의 지극히 작은 일부분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몸 일부가 이 정도인데 하물며 우리 몸 전체와 영혼은 얼마나..
코로나19가 생활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여기엔 안좋은 것도 있고, 좋은 것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좋은 것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졌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회사 업무 외에도 여러 모임과 회식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없었습니다. 우스개말로 회사 다니는 아빠를 하숙생이라 부를 정도였습니다. 하숙생이란 그냥 잠만 자고가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남편이요, 아버지란 가족과의 관계가 아닌, 남처럼 아무 관계없이 집에 와서 잠을 자고 밥만먹고 집을 나서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바빴고 그만큼 남편, 아내, 그리고 부모의 자리를 지키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모임이나 회식이 없어지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남편의 자리, 아내의 위치, 부모의 역할이 가정 안에서 재정..
20대 때 연인이었다 헤어진 뒤 오랜 세월 연락 없이 살았던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헤어진 뒤 단 한 번의 연애도 하지 않고 일만 하며 살았습니다. 20년이 지난 뒤 남자는 우연히 최근에 여자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여자는 남자의 전화를 받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두 사람은 밤이 새도록 그동만 못다한 이야기를 하다가 만날 약속까지 잡았습니다. 20년만의 재회로 서로가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라는 사실을 깨달은 두 사람은 머지않아 결혼까지 결심했습니다.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영국의 메이리와 리스는 헤어지고 나서야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진정한 사랑을 만나 그만큼 충분히 행..
한 젊은 청년이 다리 위에서 흐르는 강물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겨울 강물은 차가워 보였고 수심은 아주 깊었습니다. 그런데 청년이 갑자기 신발을 벗더니 다리 난간 위를 기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뛰어내릴 기세입니다. 그 모습을 본 젊은 여성 한 분이 급하게 달려와서 다급하게 청년의 허리를 붙잡고 매달렸습니다. 여성은 청년을 꼭 끌어안으며 말했습니다. "지금 여기서 뛰어내리면 너무 추워요. 저를 봐요. 그러지 마세요." 여성은 청년이 벗어둔 신발을 손수 신겨주며 계속 위로했습니다. 그러고도 안심이 안 됐는지 다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청년을 데리고 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한참을 위로하던 여성이 눈물을 글썽이며 청년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내일도 죽지 마세요."..
시장 좌판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호박, 양파. 감자, 당근 등을 조금씩 모아놓고 파는데, 이 할머니에게 한 손님이 왔습니다. "할머니, 이 양파와 감자 얼마예요?" "한 무더기에 2,800원입니다." 그러자 손님은 좀 싸다고 생각했는지 “여기 있는 거 전부 다 사면 더 싸게 해주실 거죠?” 라고 물었다. 할머니는 정색하며 말합니다. “전부는 절대 팔지 않습니다.” 손님은 다 사준다 해도 팔지 않겠다는 할머니께 이유를 물었습니다. "돈도 좋지만 나는 여기 앉아 있는 게 좋아요. 이 시장에서 사람들 구경하는 게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한 사람에게 죄다 팔아버리면 나는 할 일이 없어서 집에 가야 되잖우. 그러면 심심하다니까! 여기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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