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펭귄들을 영상에 담기 위해 떠난 BBC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이너스티' 제작진. 매서운 눈보라와 강한 폭풍이 불던 날, 카메라의 앵글 속으로 처참한 광경이 들어왔습니다. 황제펭귄을 촬영하던 중 무리가 협곡에 갇혀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협곡의 경사는 펭귄들이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가팔랐고 눈보라까지 몰아치면서 펭귄들은 추위와 허기로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처했던 것입니다. 어떤 녀석은 부리로 빙판을 찍어대며 힘겹게 협곡을 탈출하려고 하고 다른 녀석들도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지만 제작진은 죽어가는 펭귄 무리를 그저 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 동물의 세계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새끼 펭귄들이 동사..
험준한 산을 넘는 남자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산을 넘으면서 힘이 들고 숨이 차기도 했지만 큰돈을 벌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날씨가 점점 흐려지면서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눈보라까지 몰아쳤습니다. 삽시간에 눈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 속에서 우왕좌왕하던 남자가 작은 동굴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이미 눈보라 속에서 온몸이 흠뻑 젖어 그대로 있으면 추위에 동사할 것이 뻔했습니다. 필사적인 노력으로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모은 남자는 불을 붙이려고 노력했지만, 불이 전혀 붙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남자는 품속에서 자신이 그동안 고생해서 모은 돈다발을 꺼내 불쏘시개로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따뜻한 모닥불을 만들 수 있었고, 무사히 아..
손님을 태우고 달리던 택시에 도로를 건너던 강아지 한 마리가 달려들어 사고가 났습니다. 119에 신고한 뒤 출동한 구조대원과 함께 차량을 살펴보니 범퍼 아래쪽에 강아지의 앞다리가 꽉 낀 상태였습니다. 강아지는 고통스러운지 계속 끙끙댔습니다. 이를 보곤 차에 타고 있던 승객도 강아지를 구하는데 기꺼이 승낙하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강아지를 구출하려면 범퍼를 뜯어내야 하는데 주인 없는 유기견이기에 택시 기사가 모든 수리 비용을 내야 했습니다. 이때 택시 기사가 말했습니다. "차가 부서져도 상관없으니, 신경 쓰지 말고 우선 강아지부터 구조해주세요." 이에 구조대원들은 택시 범퍼를 해체해 안전하게 강아지를 구조했고 이후에 강아지는 유기견보호센터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1812년 프랑스 황제가 된 나폴레옹은 50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로 쳐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치고 빠지는 전략에 의해 큰 패배를 당했습니다. 그때 자기 군대와 떨어진 나폴레옹은 혼자 도망치는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주 급박한 상황이었고, 그는 캄캄한 밤 희미한 호롱불이 켜진 어느 집으로 무작정 뛰어 들어갔습니다. 홀로 살고 있던 양복쟁이가 나폴레옹의 모습을 보고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주인장, 나 좀 숨겨주시오. 나를 숨겨 주면 크게 후사하겠소" 마음씨 고운 양복쟁이는 나폴레옹을 커다란 이불장 속에 숨겨주었습니다. 댓가를 바라기보다 그저 불쌍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러시아 병사들이 양복쟁이 집에 들이닥쳤고 집안 구석구석을 수색했습니다. 한 병사가 ..
유정란에는 생명이 있지만 무정란에는 생명이 없습니다. 어미 닭이 21일만 품어보면 드러납니다. 하나는 병아리를 낳지만 다른 하나는 결국 썩어버립니다. 밴쿠버 영웅 이승훈 선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되었지만 그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패배의 나락에서 다시 일어선 이 선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마침내 7개월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꿈을 가지면 용기가 생기고 희망이 생기지만 꿈의 성취를 위해 땀과 피와 눈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정상까지 간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넘어졌을 때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넘어지는 순간 한 번에 무너지는 사람이 있고,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
한 젊은이가 지혜를 얻기 위해서 유명한 현인을 찾아가 그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승은 몇 달이 지나도록 제자에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불만에 찬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스승님, 지금까지 저에게 왜 아무것도 안 가르쳐 주십니까?" 그러자 스승은 제자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저기 벽돌 뒤에 많은 금괴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사방을 돌벽으로 막아두었다. 너는 어떻게 꺼낼 수 있겠느냐?" 제자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당연히 망치로 돌벽을 깨뜨리고 금괴를 꺼내면 됩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그러면 하나 더 묻겠다. 여기 있는 이 닭의 알에서 생명을 꺼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제자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알을 품어주고, 따뜻하게 해..
노벨상은 1901년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노벨 평화상을 수상 받은 사람은 스위스의 '헨리 듀넌트'입니다. 그는 그 유명한 적십자사의 창립자입니다. 그는 원래 은행장이었는데, 나플레옹 황제를 만나 사업을 크게 확장시키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나폴레옹을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에 공교롭게도 전쟁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는 전쟁터로 나간 나폴레옹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전쟁의 죽고 죽이는 피비린내 나는 죽음의 지옥 같은 현장을 보았습니다. 그는 수많은 시체들과 수많은 피투성이 환자를 보았고, 생명의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돕기 시작했고, 황제를 만나 큰 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이 땅에 폭력과 전쟁이 없어져야 ..
미국 시카고 휠즈 박물관의 '지하 모험'이라는 특별한 전시관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전시관은 사람 몸을 동전 한 닢 크기로 줄이는 상상의 터널을 통과해 지하 세계를 들어가게 돼 있었습니다. 땅 속에 흙과 모래 그리고 캄캄함 외에 무슨 선한 것이 있겠는가 싶어 별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이게 웬일인가? 하얀 색깔의 나무뿌리로부터 시작해 졸졸졸 흐르는 물과 씨앗에 이르기까지 생기 없는 어두움이 아닌 꿈틀거리는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벽면에 걸려 있는 작은 글 토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신의 손으로 쥔 한 움큼의 흙 속에도 지구의 인구 수만큼 생명이 있습니다." 지하의 약동하는 생명을 느끼고 돌아 나오는 순간, 마지막 출구 벽면에 쓰여 있는 작은 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좋은 구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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