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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준한 산을 넘는 남자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산을 넘으면서 힘이 들고 숨이 차기도 했지만 큰돈을 벌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날씨가 점점 흐려지면서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눈보라까지 몰아쳤습니다.

삽시간에 눈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 속에서 우왕좌왕하던 남자가

작은 동굴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이미 눈보라 속에서 온몸이 흠뻑 젖어 그대로 있으면

추위에 동사할 것이 뻔했습니다.

필사적인 노력으로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모은 남자는

불을 붙이려고 노력했지만, 불이 전혀 붙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남자는 품속에서 자신이 그동안 고생해서 모은 돈다발을 꺼내

불쏘시개로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따뜻한 모닥불을 만들 수 있었고,

무사히 아침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아침이 되자 밤새 심하게 불었던 눈보라는 그쳤고, 산에서 고립된 사람을 찾던

구조대는 모닥불의 연기를 보고 남자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는 가지고 있던 돈을 불에 태웠지만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 생명과 미래를, 아주 싼값에 살 수 있었으니 나에게 이보다 더 큰 이득은 없구나.'

사람들은 착각합니다. 인생에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자신의 꿈으로 설정하고,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를 성공의 척도로 삼습니다.

또한,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처럼 여기듯, 물질 또한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어느 것 하나 내 것은 없습니다.

잠시 살아있는 동안 내게 주어진 것을 보관하고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따뜻한 편지 제21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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