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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한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처음으로 담임을 맡았는데
60명 가까이 되는 반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는 일도 너무나 힘겨워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길에서 학부모 한 분을 만났습니다.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 이름을 말해 주었지만
선생님은 그 학생이 누군지 기억해 내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가까스로 그 학생이 누구인지 생각해낸 선생님은 학부모에게 반갑게 말했습니다.
"자녀분이 이번 시험에서 3등을 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만 하면 앞으로 좋은 결실을 볼 거라 기대되는 학생입니다."
다음날 학교에서 학적부와 성적표를 다시 살펴본 선생님은 크게 당황했습니다.
다른 학생과 착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칭찬했던 학생은 중위권 성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참으로 난처했습니다.
다음 시험의 성적표를 받아 볼 학부모는 크게 실망하고 심지어 화를 낼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실수 때문에 죄 없는 학생이 부모로부터 크게 곤혹을 치를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은 학부모에게 자신의 실수를 고백하고 사죄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을 우등생으로 키워 보기로 한 것입니다.
선생님은 상담을 통하여 학습 방법의
결함도 찾아보고, 학생의 긴장이 풀린 것 같으면 따로 불러서 격려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의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급의 다른 학생들의 학습지도도
좋아졌고 덕분에 그 선생님의 반 학생들의 성적이 모두 좋아져 많은 학생들이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처음 이름을 착각했던 학생도 원하는 대학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졸업식에 찾아온 그 학부모는 선생님의 손을 잡고 너무도 감사해했습니다.
그런 학부모의 행동에 선생님은 속으로 말했습니다.
'아버님! 사실은 그때 제가 착각을 했습니다.
거짓말을 한 것처럼 된 저의 실수를 메우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이지,
결코 제가 훌륭해서가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그런데 그 실수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실수와 실패에 좌절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저 변명만 하며 달아나려 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실수와 실패를 기회로 삼아 오히려 더욱 발전합니다.
우리도 실수를 기회로 만들어보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보세요.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5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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