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실천이 중요

중국 사천 변방에 있는 절에서 수양을 하던 두 스님은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두 스님 중 한 스님은 가진 것이 하나도 없었고, 한 스님은 틈틈이 저축을 하여 꽤 많은 돈을 갖고 있었다.

어느 날, 두 스님이 만나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난한 스님이 말했다.

"이제 어느 정도 여행 계획도 마쳤으니 내일이라도 남쪽 지방으로 여행을 떠나야겠네. 나와 함께 가지 않겠나?"

그러자 저축을 많이 한 스님이 깜짝 놀라 말했다.

"나는 아직 준비가 덜 됐네. 한 이삼 년만 더 저축을 하면 자그마한 배를 한 척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 함께 가세."

"아닐세. 그 정도면 계획은 충분히 세웠네."

"나는 자네보다 훨씬 먼저 여행 계획을 세우고도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는데, 

자네는 겨우 한 달 정도 계획을 세우고 떠나려고 하니 도대체 무엇을 믿고 그러는가?"

저축을 많이 한 스님이 묻자 가난한 스님이 대답했다.

"나는 물병 하나와 밥그릇 하나만 가지고 떠나려고 하네. 그것 말고 뭐가 더 필요한가?"

이튿날, 가난한 스님은 절을 떠나 혼자 여정에 올랐다. 물론 저축을 많이 한 스님은 따라나서지 않았다.

이듬해가 되었다. 가난한 스님은 일 년 동안의 여행을 마치고 다시 절로 돌아왔다.

그러나 남아 있던 스님은 아직도 여행길에 오르지 못한 채, 저축을 하며 계획만 세우고 있었다.

 

- 한눈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 사서삼경(미리내공방 편저)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