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보리밥집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순두부가 먼저 나왔습니다.
별로 내켜하지 않자 곁에서 “왜 순두부를 먹지 않느냐? 좋아하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나는 그냥 빙그레 웃으며 조심스레 슬픔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중1때의 일인데 그 시대 어머니들의 삶은 그 자체가 형극이었고, 내 어머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오리 먼 길, 나뭇단 내다팔고 산나물을 뜯어 가정에 보탰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손두부를 만들어 팔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콩을 불려 맷돌에 갈아 간수를 넣어 만든
두부를 시장에 이고 가셨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가 얼마나 맛있게 보였든지 한 달가량 됐을까 관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자들이
두부판을 엎어버리고 어머니를 끌고 갔습니다. 불법식품 제조 신고가 들어왔고, 큰 두부공장 사장이
신고를 했던 것입니다. 그 후로는두부가 보기 싫어졌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석 달 5일째, 그립다. 보고 싶다. 혹시나 하여 생전 전화번호를 돌렸습니다.
055-637-30XX, 잠시 후 젊은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보세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전화를 잘못 걸었군요.”
황급히 수화기를 놓았고, 창공에서 어머니 음성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우짜든지 몸 단디 챙기라이. 몸이 제일인기라.”
출처 : 겨자씨(국민일보) 옥성석 목사(일산충정교회)
'마음의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와 국민의 의무에 대하여(영화 람보2) (0) | 2021.02.24 |
---|---|
날다람쥐 할아버지 (0) | 2021.02.24 |
주인을 향한 사랑 (0) | 2021.02.23 |
지혜의 원천은 고난과 역경 (0) | 2021.02.23 |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0) | 2021.02.22 |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마음의양식
- 교훈
- 개인정보
- 중소기업
- 인공지능
- 가이드라인
- 좋은글
- 인허가
- 메타버스
- 정부정책
- 지자체
- 입법예고
- 네트워크
- 정보보호
- 행정안전부
- 개정안
- 시행령
- 정부지원
- 감동글
- 플랫폼
- 개인정보보호
- 4차산업
- 행정법률
- 행정사
- 정보통신
- 과학기술
- 코로나19
- 빅데이터
- 공공기관
- 디지털전환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