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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를 빌려 틈이 날 때마다 선창에 스스로를 가두는 이상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불도 켜지 않은 창고같은 밀실로 들어가 하루 종일 꼼짝도 않고 있는 기행을 일삼았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잠깐이라도 밀실에 갇혀 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이 남자가 몇 년 뒤 '뿌리'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사람들은 2가지 사실에 크게 놀랐습니다.
첫 번째는 아프리카 흑인들이 노예로 미국에 팔려오며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너무도 상세하게
기록했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로 이런 책을 쓴 작가가 백인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알렉스 헤일리는 흑인들의 슬픈 역사를 책으로 내기 위해 무려 10년 동안이나 흑인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역사적인 슬픔이 담겨 있는 장소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배에 갇혀있던 흑인들의 공포를 떠올리기 위해 글을 쓰기 전에는 잠깐이라도 작은 배에 스스로를
가두었습니다. 이런 산을 깎는 노력 끝에 나온 '뿌리'는 단숨에 백만부가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고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긍정적인 사회의 변화까지도 이끌었습니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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