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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어느 날 SNS에 한 사진이 소개되었습니다.
'저는 지하철 택배원입니다.
회사에서 좋아요 1만 번 넘으면 제 아내랑 제주도 여행 보내 준대요.
젊은이 여러분 도와주세요.'
피켓을 들고 밝게 웃고 계신 분은 69세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리고 사진 한 장으로 67만 건의 좋아요를 얻게 된 할아버지는 그렇게 소원하던
제주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제주 여행 한 번 다녀온 적 없었다고 합니다.
할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을 평생 안고 살던 할아버지는 언젠가 반드시 할머니와
제주 여행에 가리라 다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닥친 청천벽력 같은 소식.
할머니께서 암에 걸린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 유방암에 또 몇 년 후 대장암에..
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할머니 곁에만 계셨습니다.
"내가 당신 꼭 살려낼 테니 걱정 말아요.
당신 칠순 때는 제주도로 함께 여행도 다녀옵시다."
그리고 시작하신 택배 일,
운이 좋게 할아버지는 회사의 제안으로 SNS에 글을 올리고
제주 여행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제주 여행 사진 속 어디에도 할머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저 손에 놓지 못하는 할머니의 영정사진뿐..
할머니는 여행 전 생을 마감하신 것입니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비록 사진일지라도 할머니와 함께 제주 여행을 떠난 것입니다.
두 손 맞잡고 같은 길을 걷자고 약속하며, 평생을 약속하지만, 그 길은 순탄치가 않습니다.
자식만은 힘든 길을 걷게 하지 말자며 살아온 우리네 부모님.
우리에게 흔한 일상이 그 무엇보다 힘들었을 부모님께 오늘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내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아내에게, 남편에게 '사랑합니다'라는 말도 잊지 마세요.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7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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