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중학교 졸업식이었습니다.
가족들이 잔뜩 와서 축하해주었기 때문에 모든 친구들의 표정이 밝았습니다.
다들 누구랄 것 없이 꽃다발을 들고 있었습니다.
무심코 교문 쪽을 보니,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꽃다발을 든 채 걸어오는
나이 지긋한 여성분이 보였습니다.
저희 어머니였습니다.
저는 다섯 남매의 막내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연세가 다른 친구들의 부모님보다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한복까지 입고 오셨으니...
저는 어딘가로 숨고 싶었습니다.
한참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나왔더니 어머니는 제 책상 옆에서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저는 꽃다발을 전해주려는 어머니를 반사적으로 피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의 상처 받은 얼굴...
그때는 왜 철없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 너무 후회됩니다.
졸업식 꽃다발을 주려는 어머니와 안 받으려는 아들 사이에 한참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꽃다발을 든 채로 집으로 되돌아가셨습니다.
그때 그 쓸쓸했던 뒷모습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도 그 일을 제대로 사과 못 했는데...
요즘 저희 자녀들을 볼 때면 그때의 졸업식이 자꾸 생각납니다.
때로는 더 나은 상황의 부모님을 부러워하며
지금의 부모님을 부끄러워하는 철없는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부모님은 자기 자녀가 잘났든 못났든 절대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566호
'마음의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물포 고등학교의 무감독 시험 (0) | 2020.06.01 |
---|---|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다 (0) | 2020.05.26 |
물음표의 힘 (0) | 2020.05.24 |
은혜를 적어라 (0) | 2020.05.24 |
29년을 기다린 한마디 (0) | 2020.05.22 |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빅데이터
- 행정사
- 교훈
- 가이드라인
- 시행령
- 과학기술
- 공공기관
- 정부정책
- 디지털전환
- 입법예고
- 플랫폼
- 좋은글
- 인허가
- 4차산업
- 감동글
- 지자체
- 행정안전부
- 개인정보
- 인공지능
- 개인정보보호
- 정부지원
- 정보보호
- 정보통신
- 메타버스
- 네트워크
- 코로나19
- 마음의양식
- 행정법률
- 개정안
- 중소기업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