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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커닝하다가 걸리면 0점 처리다."
학창 시절 시험 시간에 누구라도 한 번 이상을 들어봤을 말입니다.
그런데 인천 제물포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이런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이전부터 제물포 고등학교 시험 시간에는 시험감독을 하시는 선생님이 없습니다.
선서!
무감독 고사는 양심을 키우는 우리 학교의 자랑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무감독 고사의 정신을 생명으로 압니다.
양심은 나를 성장시키는 영혼의 소리입니다.
때문에 양심을 버리고서는 우리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시험을 치르기 직전 학생들이 선서하고 선생님은 시험지를 나눠주고 교실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시험 종료 10분 전 선생님은 돌아와 답안지를 회수하고 시험을 마칩니다.
1954년 제물포 고등학교 개교 당시 교장인 고 길영희 선생님은 학생들 스스로 시험을
볼 수 있게 하자는 자신의 교육철학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그러한 무감독 시험의 첫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무려 53명의 학생이 낙제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정행위는 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이라는 제물포 고등학교의 교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대학 입시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내신성적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며
무감독 시험의 폐지 위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생, 교사, 학부모, 동문의 힘을 모아 양심과 명예를 지키려는 무감독 시험을
아직도 지키고 있습니다.
'양심의 1점은 부정의 100점보다 명예롭다!'
제물포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 외침은 학생들뿐 아니라 학교 밖 우리들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5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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