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고결한 성품을 유지하며 교육에 몸 바친 스승이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과 마지막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승의 마지막을 예상한 제자들이 크게 슬퍼하자 스승은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절대 슬퍼하지 말아라. 가치 있는 죽음은 삶에 의미와 사랑을 부여한다는 것을 너희들은 모르느냐?" 그러자 한 제자가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선생님께서 언제나 살아계셔서 저희와 함께하길 원합니다." 제자의 말에 스승은 제자들을 토닥이며 대답했습니다. "참으로 살아있는 것은 죽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 꽃들을 보아라, 플라스틱 꽃은 죽지도 않지만 열매도 맺지 못한다." 죽음은 세상과의 단절,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이기에 누구나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꽃이 져야 열매 ..
죽음은 삶의 중요한 테마입니다.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어떻게 기억될지 또 죽음 이후엔 무엇이 있을지 등 동서고금 막론하고 인류가 끊임없이 고민해온 질문입니다. 삶과 죽음에 관련해서 고대 로마인들에게 격언으로 널리 알려진 두 개의 명언이 있습니다. Carpe Diem (카르페디엠), Memento Mori (메멘토 모리) 현재에 충실하라 그리고 죽음을 기억하라. 먼저 우리말로 '현재를 잡아라'라고 번역되는 카르페디엠은 현재 인생을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메멘토 모리는 '당신이 죽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라'라고 번역됩니다. 이는 왔으면 가야 하듯이 태어났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죽음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고 아무리 훌륭한 ..
이솝 우화에 개와 수탉과 여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개와 수탉이 함께 여행을 하던 중 날이 저물게 되었는데 수탉은 나무 위로 올라가 잠을 청했고 개는 속이 텅 빈 나무속에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이 되자 수탉은 습관대로 큰 소리로 새벽을 깨웠습니다. 그것을 알게 된 여우가 욕심을 내 닭에게 다가와 다음과 같이 유혹했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수탉님, 귀한 목소리를 가진 당신을 한 번 안아보고 싶으니 내게로 내려와 주십시오." 그때 수탉은 욕심 많은 여우에게 "나무 속에서 잠자는 문지기를 먼저 깨워주면 내려가서 당신의 품에 안기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나무 속에 누가 있는지 모르고 달려가 개를 깨우자 개가 즉시 여우를 덮쳐 죽여버리고 말았고, 욕심을 내던 여우는 자신이 가는 길이 죽..
아르헨티나의 웁살라 빙산은 60㎞에 이르는 긴 행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빙산이 하루에 조금씩 밀려 내리다가 빙산 끝에 오면 굉음을 내면서 무너지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밀려가 무너져서 물에 녹아내리는 모습이 우리네 한평생과 흡사합니다.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도 사방에서 물들이 서서히 흐르다가 갑자기 악마의 목구멍 같은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폭포 가까이 가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고, 마냥 서서히 물결이 흘러갈 것으로 생각하다가 갑자기 깊은 낭떠러지 속에 빨려 들어가면서 수증기 속에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생각하라)! 우리는 나면서부터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사실을 기억해 비관에 빠지지 말고 죽음을 넘어 영원에 이를 수 있는 길을 찾아..
스물네 살의 베로니카. 원하는 것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어 아쉬운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이런 삶이 앞으로도 달라질 것 없다는 생각에 이르자 자살을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게 됩니다. 하지만 죽기는커녕 정신병자로 취급받아 ‘빌레트’라는 정신병원에 이송됩니다. 그러던 그녀가 아고르 박사로부터 실제 ‘죽음’이 코앞에 닥친 시한부 인생이란 사형선고를 받게 되고 순간 정신이 번쩍 들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살고 싶다는 욕구가 용솟음치면서 삶에 대한 열정을 싹틔우며 사랑을 찾아 그곳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연금술사’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대강입니다. 주변에서 베로니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의욕도 희망의 끈도 놓아 버린 채 난롯가에 멍하니 앉..
"누나. 그냥 나 내려줘. 이러다 누나 죽으면 안 되잖아." 11살의 작은 소녀의 어깨에 받치고 있던 9살 소년은 눈물을 글썽이며 누나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누나는 동생을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남매가 빠진 빗물 펌프장에는 빗물이 모여, 남동생의 머리까지 잠기는 깊이의 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누나는 겨우 머리만 물 밖으로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2013년, 아직 추위가 조금 남아있는 4월 펌프장 위 철판 위에서 놀고 있던 남매는 7m 아래 펌프장으로 빠졌습니다. 누나는 추락하면서 어깨와 허벅지를 다쳤지만 물속에 가라앉는 동생을 구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누나는 추위와 공포 속에서도 동생을 안고 까치발을 들어서 물에 잠긴 동생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살려주세요! 살..
미국 시카고 휠즈 박물관의 '지하 모험'이라는 특별한 전시관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전시관은 사람 몸을 동전 한 닢 크기로 줄이는 상상의 터널을 통과해 지하 세계를 들어가게 돼 있었습니다. 땅 속에 흙과 모래 그리고 캄캄함 외에 무슨 선한 것이 있겠는가 싶어 별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이게 웬일인가? 하얀 색깔의 나무뿌리로부터 시작해 졸졸졸 흐르는 물과 씨앗에 이르기까지 생기 없는 어두움이 아닌 꿈틀거리는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벽면에 걸려 있는 작은 글 토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신의 손으로 쥔 한 움큼의 흙 속에도 지구의 인구 수만큼 생명이 있습니다." 지하의 약동하는 생명을 느끼고 돌아 나오는 순간, 마지막 출구 벽면에 쓰여 있는 작은 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좋은 구경이..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쓴 '국가'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엘이라는 남자는 자신이 저승에 갔다왔다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죽으면 광대한 들판에 떨어집니다. 들판은 사막과도 같아서 아주 오랜 시간을 여행해야 합니다. 목이 너무 마른 사람들은 갈증을 견디지 못하고 망각의 샘물을 마시는데 이 물은 마실 때마다 과거의 기억이 사라지는 효능이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물을 몇 번 마시고 기억이 완전히 사라질까 봐 목마름을 참아가며 여정을 마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물을 마십니다. 들판의 끝에는 다시 한 번 인생을 시작하는 문이 있는데 지혜로운 사람들은 과오를 기억하고 있기에 더 나은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샘물을 계속 마셨던 어리석은 사람들은 다시 태어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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