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예술에 남다른 꿈과 열정을 가진 소녀가 있었습니다. 이 소녀는 무려 72년 동안 카메라 뒤에서 살아왔습니다. 평생을 사진 예술에 바친 이 거장의 이름은 여성 최초의 사진작가로 꼽히는 이모젠 커닝햄. 대학생 때 장학금을 받기 위해 찍은 식물 사진을 시작으로 사진 예술에 매료된 그녀는 사진의 프레임을 그림의 캔버스처럼 상상하며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76년 9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는데 그런 그녀에게 한 기자는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평생 찍은 사진 중에서 가장 아끼는 최고의 명작은 어떤 것입니까?" 그러자 그녀는 창문 너머로 시선을 돌리며 기자에게 활기차게 말했습니다. "아마 내일 찍게 될 작품일 것입니다."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
옛날 한 나라를 다스리던 왕이 유명한 건축가에게 새로운 왕궁을 건축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왕궁을 설계한 건축가는 왕궁의 각방에 설치할 거울을 다른 나라에서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런데 운반 도중 사고가 나면서 가져온 거울이 모두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건축가는 매우 실망하고 안타까워하며 작업자들에게 깨진 거울 조각을 모두 버리라고 했습니다. 그때 왕궁 한 편에서 한 남자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어쩌면 거울이 깨져있기 때문에 더 아름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 그는 깨진 거울 유리 조각들을 벽이나 창에 붙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건축가는 고심 끝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신하는 깨진 거울 조각으로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 왕궁의 벽, 창, 기둥 등에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아트 뮤지엄(Art Museum)에 가면 피카소의 초기 작품들이 있습니다. 피카소의 작품은 좀 독특해서 어떤 것은 어린애가 장난한 것 같기도 한데, 피카소의 작품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고 합니다. 1943년에 피카소가 버려진 자전거의 안장과 핸들로 만든 작품 ‘황소머리’는 수백억원에 팔렸습니다. 남이 버린 쓰레기가 피카소의 손에 닿자 보물로 변했는데, 누구의 손이 닿느냐에 따라 물건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래 전 러시아에서 다 망가진 탁자와 펜이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쓰레기통에서 주워 창고 세일을 했는데 무려 1만 달러에 팔렸다고 합니다. 러시아 최고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쓸 때 사용한 탁자와 펜이란 사실이 드..
벨기에 플랑드르의 유명한 화가 루벤스는 어느 날 오랜 시간에 걸쳐 대작품을 완성했고, 그동안의 피로를 풀기 위해 잠시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그 사이 그의 제자들은 스승의 작품을 구경하기 위해 화실로 몰려왔고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뛰어 들어가며 서로 밀고 당기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한 제자가 그만 떠밀려 넘어지면서 물감이 채 마르기도 전에 그림을 쓰러뜨리고 말았습니다. 순식간에 엉망이 된 그림을 보곤 사색이 되었고, 귀중한 작품을 망쳐 버린 것에 대한 두려움과 당황함으로 제자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어찌할 줄 몰랐습니다. 그러던 그때, 제자 중 한 사람이 붓을 들곤 손상된 부분을 직접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스승 루벤스가 산책을 마치고 화실로 돌아왔고 이 광경을 보았지만, 그..
뒤바뀌는 시대와 작품에 대한 탄압도 묵묵히 견디며 폭풍 같은 한국 현대사의 한 복판에서도 펜을 놓지 않았던 소설가 박경리. 그녀가 써 내려간 작품 중 30여 년의 세월 동안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는 한국 문단 줄기에 깊은 뿌리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현대문학 최고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토지를 쓰기까지 그녀의 삶은 고단했습니다. 가족을 등진 아버지 대신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고 억울한 옥살이로 죽은 남편과 아들을 잃은 슬픔을 오롯이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냉혹한 삶의 고통마저 작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까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시를 써 내려갔습니다. 소설가 박경리의 유고 시집의 한 구절입니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
당나라 시절 소가 싸우는 그림을 잘 그려 이름을 날린 대중이라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대숭의 그림을 본 사람들은 마치 바로 눈앞에서 소가 싸우는 장면을 보는 것 같아 몸의 털이 서고 뼈가 서늘해진다고 말하곤 했는데 여기서 ' 모골송연'이라는 사자성어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대숭은 그림을 더 잘 그리기 위해 한평생 소를 연구했습니다. 야생의 소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습성이 있는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어떤 삶을 사는지 연구해가며 소를 그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자신이 원하는 그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대숭은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위해 소싸움 현장을 찾았습니다. 성난 황소가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위험한 현장에서 대숭은 소가 코앞에 올 때까지 다가가 관찰하며 느꼈습니다. ..
만화를 통해 작품을 만들겠다는 열망을 가진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았고 모든 출판사에서 작품을 거절당했습니다. 당장 생계를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던 청년은 지역신문사 만평에 실릴 글을 적는 일과 초보자들의 그림을 평가해주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원대한 꿈에 비해하는 일이 너무 초라했던 청년의 마음은 탐탁지 않았지만 몇 달이 지나자 새로운 시각이 트였습니다. 만평에 적을 글을 연습하다 보니 만화의 대사에 재치와 재미가 더해졌습니다. 또 일반인들의 그림을 보다 보니 어떻게 해야 단순하면서도 명확히 사물을 표현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하기 싫은 일을 통해 기량을 성장시켰던 청년은 훗날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라는 세계적인 캐릭터 를 탄생시켰을 뿐 아니라 3억명의 독자를 ..
먼 길을 떠나게 된 스승이 제자에게 위대한 말이 담긴 경전을 남기며 당부했습니다. "내가 몇 년 후에 돌아올 때까지 너는 이 경전을 가까이하고 계속 공부에 정진하도록 하거라." 제자는 스승이 남긴 경전을 한시도 몸에서 때지 않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경전을 읽다 잠든 제자가 눈을 뜨니 쥐들이 귀한 경전을 갉아먹고 있는 것을 보고 혼비백산했습니다. '경전을 지켜야겠어!' 제자는 경전을 지키기 위해 마을에서 고양이 몇 마리를 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여러 마리의 고양이에게 먹일 우유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젖소 몇 마리를 구해 기르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젖소들을 먹일 풀이 부족해서 제자는 젖소들을 위한 목초지를 개간했습니다. 고양이를 위한 우유를 짜고 젖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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