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기 위하여 지팡이를 잡고 길을 나섰습니다. 제가 사는 김해에서 병원이 있는 부산까지 한 번에 가는 시내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10년 전, 차 사고로 뇌병변 장애가 생겼습니다. 사람들로 빼곡한 버스 안에서 저는 한 손으로 지팡이를 다른 한 손으로는 손잡이를 꼭 쥔 채 위태롭게 서 있었습니다. 그때, 한 중년 남성이 저에게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조금 지나자 제 앞자리 여학생이 일어나 그 남성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기뻐서 여학생의 책가방을 제가 안고 갔습니다. 깜박 잠이 들었는지 한 할머니가 저를 깨웠습니다. 눈을 떠보니 마침 병원 정문이 보였습니다. '내가 병원에 가는 걸 어떻게 아셨을까?’ 생각하면서 버스에서 내리자 할머니도 따라 내리셨습니다. 병원까지 가는 길이 오르..
장기기증자와 수혜자의 만남이 평생의 연으로 이어진 임병철, 양영숙 부부가 있습니다. 이들의 첫 만남은 1991년 노인들을 보호하는 부산의 한 복지시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던 임 씨는 우연히 복지시설에 놓여 있던 신장이식인들의 모임에서 발행한 소식지를 보게 됐습니다. 그곳에는 한 사연이 소개됐는데 만성신부전으로 병든 몸을 이끌고 생계유지와 치료를 위해 신문보급소에서 힘들게 일하며 투병 중인 양영숙 씨의 사연이었습니다. 소식지를 읽자 임 씨는 희한하게도 양 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곧 그 마음은 결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에 기관을 통해 양 씨와 전화 연결이 되었고 임 씨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말과 함께 첫 만남의 약속을 정했습..
한 청년이 어느 날 길을 걷다 우연히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주웠습니다. 그는 언제 또 이런 횡재를 얻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 후로 길바닥만 보고 다니기 시작했고 이는 곧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후에 그가 얻은 것은 돈 몇 푼과 구부정한 어깨가 전부였습니다. 반면 그가 잃은 것은 더 많은데 찬란한 햇빛, 별들의 반짝임, 사람들의 미소 등 삶의 일상에서 평범하게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사람 사는 이야기였습니다. 청년이 땅에 떨어진 돈을 줍는 행운을 얻은 대신 땅만 보며 걷는 동안 스쳐 지나간 무수한 것들을 놓친 셈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가는 곳에 우리의 삶과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한쪽만 바라보는 고립된 시선은 우릴 가둘 수 있지만, 멀리 보는 시선은 새로운 경험과..
백신은 다양한 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오늘날까지 다양한 질병에 쓰이는 예방의학입니다. 백신은 죽거나, 기능이 약해진 병균 이거나, 병균의 일부분으로 만들어진 가짜 병균입니다.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계는 가짜 병균인 백신을 진짜 병균으로 알고 방어체계를 준비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진짜 병균이 엄습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처음 영국의 '제너'가 종두법을 시행하긴 했으나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를 분리 배양해 이로부터 인공적으로 백신을 만든 건 프랑스의 과학자 '파스퇴르' 입니다. 1880년 프랑스에서는 '닭 콜레라'가 창궐 되었고, '파스퇴르'는 원인균을 찾아 내기 위해 닭 콜레라균을 배양해 건강한 닭에 투입하는 실험을 계속했습니다. 배양된 균이 주입된 닭은 닭 콜레라 증상을 보..
1904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과학 박람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각자의 발명품을 들고 박람회에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그 박람회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있는데 그것은 얇은 과자로 아이스크림을 싸 먹는 아이스크림 콘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아이스크림을 접시에 담아주었는데 찌는 듯한 더위가 한창이던 박람회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 되었습니다. 어찌나 잘 팔렸는지 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 접시가 그만 동이 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아직 많이 남아있었고 손님들은 계속 아이스크림을 찾았습니다. 전전긍긍하던 아이스크림 상인의 눈에, 옆 매장에서 페르시아 와플이라는 얇은 과자를 팔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상인은 급한 마음에 접시 대신 그 과자에 아이스크림을 팔기 시작했..
영국 맨체스터의 윌리엄 템플이라는 목회자가 옥스버드대학 채플에 말씀을 전하러 강단에 섰습니다. 세계 최고의 수재들이 모인 예배에서 템플은 "기도를 응답하시는 주님"이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체험했던 놀라운 하나님의 응답을 학생들에게 전했습니다. 말씀을 전한 뒤 시큰둥한 학생들의 반응을 보고 템플이 혹시 질문이 있으면 해도 좋다고 하자 한 학생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 같이 과학이 발달한 시대에 기도가 응답받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기도를 응답받지 못한 사람이 모르긴 몰라도 10배는 더 많을텐데 그런 우연의 일치를 두고 뻔뻔하게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말하는 것은 미신이 아닐까요?" 템플이 대답했습니다. "맞습니다. 어쩌면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도를 하지 않..
세렌디피티의 법칙은 '세렌디프의 세 왕자'란 우화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우화 속 완자들은 전설의 보물을 찾아 떠났지만 찾지 못하였는데, 계속되는 우연으로 지혜와 용기를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힌트를 얻은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이 '운 좋은 발견의 법칙'이란 뜻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무용품으로 많이 사용하는 '포스트잇'의 발명을 아시나요? 스펜서 실버란 연구원이 강력접착제를 개발하려다 실수로 접착력이 약하고 끈적거리지 않는 접착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비록, 실패한 연구였지만 교회 찬양대에 꽂아 둔 책갈피가 자꾸 떨어져 불편을 겪었던 한 동료가 이것으로 책갈피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3M은 이 접착제로 포스트잇을 만들었고, 이로 인해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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