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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자와 수혜자의 만남이 평생의 연으로 이어진 임병철, 양영숙 부부가 있습니다.
이들의 첫 만남은 1991년 노인들을 보호하는 부산의 한 복지시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던 임 씨는 우연히 복지시설에 놓여 있던
신장이식인들의 모임에서 발행한 소식지를 보게 됐습니다.
그곳에는 한 사연이 소개됐는데 만성신부전으로 병든 몸을 이끌고 생계유지와 치료를 위해
신문보급소에서 힘들게 일하며 투병 중인 양영숙 씨의 사연이었습니다.
소식지를 읽자 임 씨는 희한하게도 양 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곧 그 마음은 결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에 기관을 통해 양 씨와 전화 연결이 되었고 임 씨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말과 함께
첫 만남의 약속을 정했습니다.
양 씨는 전화를 받곤 조금 놀라기도 했고 장기 기증을 해 준다며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걱정도 되고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진지한 임 씨의 목소리에 궁금해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합니다.
이튿날, 첫 만남에서 임 씨의 장기이식 결심을 전해 들은 양 씨는
삶에 대한 희망을 다시 키워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한편으로는 불안함도 있었습니다.
바로 한 가지라도 맞지 않으면 물거품이 되는 조직 검사.
다시 찾은 희망이 물거품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임 씨의 위로는 아내 양 씨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조직 검사 결과는 너무도 잘 맞는다는 결과가 나왔고
드디어 92년 1월에 이식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새 삶을 찾은 양 씨는 자신에게 제2의 인생을
선물해준 임 씨와 평생의 동반자로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먼저 청혼했다고 합니다.
고귀한 희생이 사랑이 된 부부.
물질 만능과 각박한 이 세상에 또 다른 의미를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두 사람이 마주칠 '우연'과 '운명'의 합작이 바로 '인연'입니다.
땅과 하늘의 모든 도움이 있어야 비로소 인연이 되는 부부.
그래서 부부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먼 미래를 향해 여정을 떠나는 배와 같다고 했습니다.
때로는 등대가 되어주고, 돛도 되어주며 그렇게 의지하며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함께 달려가는 것입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22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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