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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년퇴임을 한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긴 시간 교단에 서 있으면서 잊지 못할 특별한 제자가 한 명 있습니다.
제가 거의 초임에 가까웠던 옛 시절 어버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나의 부모님'에 대해
발표하는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이들은 차례대로 나와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저희 아빠는 무역 회사에 다니십니다. 간혹 유창한 영어로 전화 통화를 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입니다." "아빠가 집에서 엄마를 부르는 호칭이 있습니다.
아빠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지 '왕비님'이라고 부르십니다."
아이들의 발표에 교실은 웃음이 번졌고 저도 같이 웃었습니다.
자기 부모님을 자랑하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발표하러 나오는 걸 보고 제 가슴은 철렁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발표하러 나온 그 아이는 부모님 없이 보육원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모든 아이에 대한 배려가 모자란 저를 계속 질책했지만, 아이는 발표를 시작했고
저 때문에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남을 것 같은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는 다른 친구들 앞에서 조용하게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엄마는 돌봐야 할 자녀들이 많습니다. 저희 때문에 항상 바쁘시지만,
밤에 불 끄고 누우면 잘 자라, 사랑한다고 큰소리로 말씀해주십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잠들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제아무리 아프고 힘들고 괴로운 상황이어도 사랑을 받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쉽게 불행에 빠지지 않습니다. 지금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사랑을 나누어 주십시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5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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