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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미술사의 격변기를 살았던 대가 중 프랑스의 르누아르는
비극적인 주제를 그리지 않은 유일한 화가입니다.
그는 화려한 빛과 색채의 조합을 통해 5,000여 점에 달하는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는 삶의 어둠 대신 기쁨과 환희의 순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말년에 그는 육체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어려웠습니다.
두 아들은 전쟁에서 큰 상처를 입었고, 그 또한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고
손은 점점 심하게 뒤틀렸고, 급기야 손가락에 붓을 묶어서 그림을 그려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절망하지도, 분노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찬란한 햇빛 속에 비친 아름다운 세상을 그렸고, 행복을 노래하는 작품들을 그렸습니다.
소박한 여인들, 귀여운 아이들, 일상 속에서 온화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
초기 그의 그림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고통 속에서 그린 세월의 작품들은 대작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숱한 불면의 밤을 고통으로 지새우면서도 붓을 놓지 않으며 찬란한 행복을 그려 내려갔던
빛의 화가, 르누아르.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며 행복을 노래했기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을 이겨내고 빛을 노래했기에...
그의 그림에는 절망과 좌절, 고통을 치유하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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