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마음의양식

굽은 나무의 가치

터프가이원 2022. 8. 4. 06:45
반응형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장자의 소요유(逍遙遊) 편에 나오는 한 일화로

혜자가 장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게 줄기는 울퉁불퉁하고 가지는 비비 꼬인 구부러진 나무가 있소.

자를 댈 수가 없으니 길에 서 있지만 목수가 거들떠보지도 않소.

그런데 선생의 말은 이 나무와 같아서 크기만 했지 쓸모가 없어

모두 외면해 버립니다."

그러자 장자가 대답했습니다.

"거꾸로 생각해 보게. 나무가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목수들에 의해 잘리지도 않고

그토록 오래 살아 큰 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혜자는 굽은 나무는 쓸모가 없다고 반박하자 장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연 그럴까. 햇빛이 쨍쨍한 날 그 나무의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쉼을 얻고

있다는 걸 자네는 모르고 있었나 보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없듯이 하찮고 불필요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에는 저마다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밝은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안에 감춰진 무한한 가치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뜻한 편지 제2144호

 

'마음의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을 품평하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다  (0) 2022.08.06
두려움보다 더 두려운 것  (0) 2022.08.05
가치 있는 죽음  (0) 2022.08.03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는 것  (0) 2022.08.03
지는 기술  (0) 2022.07.31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