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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사후 19세기 초의 조선은 대내외적으로 격랑과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밖으로는 문을 걸어 닫고 안으로는 분출하는 요구를 누르기 바빴는데, 가장 큰 피해자이면서도
새 시대의 희망을 연 사람들이 있었으니 정약용과 그의 두 형, 정약전 정약종입니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학문에 전념했습니다.
앉아서 공부에만 전념하느라 복사뼈가 세 번이나 구멍이 뚫릴 정도였는데 ‘목민심서’가 그 결실입니다.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민중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삶과 직결되는 바다를 연구해 조선 최초로 해양 연구서
‘자산어보’를 지었고, 정약종은 모진 고문 끝에 목이 잘리면서도 신앙을 지켰고 조선 최초의 한글 교리서
‘주교요지’를 저술했습니다.
신앙과 초월, 학문과 정치, 민중과 자연은 한 사람 안에 온전히 통합되어야 합니다.
그런 리더와 리더십이 그립고, 세 사람은 하나같이 저술가였습니다.
책 한 권이 한 사람과 한 시대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으며, 그런 작가와 저서를 꿈꾸어 봅니다.
출처 : 겨자씨(국민일보) 김기현 목사(부산수정로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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