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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는 혼자 살고 계십니다.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제가 하는 일에 혹시라도 불편함을 주실까 봐 극구
혼자 사는 것이 편하시다면서 지내고 계십니다.
그런 어머니가 매번 걱정되지만, 저는 교회에 목사로 있다 보니 신경 쓸 것이 많아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찾아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뵙고 갈 때마다 어머니는 저를 보고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범아, 밥 먹고 가라." 매번 하는 말씀인지라 거절할 때가 많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미 밥을 먹고 나오기도 했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 지천명의 나이가 훌쩍 넘은 저로서는
어느덧 어머니의 밥상보다 아내의 밥상이 입에 잘 맞기에 거절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한 번 어머니의 집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어머니가 조용히 혼잣말로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의아한 제가 어머니께 물었습니다.
"어머니, 밥을 먹고 가는 것은 저인데 대체 뭐가 감사하다는 건가요?"
어머니는 그런 저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감사하지 않겠니. 아직 내 아들에게 밥을 해줄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내 밥을 맛있게 먹어주는
아들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지..."
다리가 아파서, 허리가 아파서 몸을 가누기가 힘든 데도 자식에게 해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무언가를 받아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줄 수 있다는 게 있어서 그저 감사하다고 어머니는 말씀하십니다.
그게 '어머니의 감사'입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6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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