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짜리 아이가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한눈을 팔다 엄마의 손을 놓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시야에서 엄마가 사라지자 두려워진 아이는 엄마를 부르기 위해 다급하게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아이는 '엄마'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이름 석 자를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자 아이 엄마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는 금방 아이를 찾았지만 야단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녀석아, 엄마라고 불러야지, 사람들도 많이 보는데 엄마의 이름을 그렇게 함부로 부르면 되겠어?" 그러자 아이가 울면서 대답했습니다. "엄마, 여기에 엄마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제가 엄마를 부르면 사람들이 다 돌아보지 않겠어요? 그래서 엄마 이름을 불렀어요." 자신의 이름은 단순한 단어가 ..
어느 한 부족 추장이 후계자를 세우기 위해 부족의 청년 중 지혜 있기로 소문난 젊은 세 사람을 모았습니다. 그리곤 높은 산봉우리를 가리키며 산에서 가장 귀한 것을 가져온 사람에게 추장의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세 사람은 이야길 듣자마자 열심히 뛰어 산에 올라 갔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 한 사람이 양손에 고산 지대에서만 자라는 귀한 약초를 가득하게 가져와 추장에게 주었습니다. 이윽고 또 한 사람이 헐레벌떡 뛰어오며 높은 산봉우리 꼭대기에서 뜯은 푸른 이끼를 추장에게 바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까지도 추장 앞에 뛰어 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사람은 빈손으로 와서 추장은 그에게 산꼭대기에서 무엇을 가져 왔는지 묻자 그가 대답 했습니다. "저는 부족의 미래를 보고, 가슴에 담아왔는..
물은 99도까지는 끊지 않는데 물을 수증기로 바꿔놓는 것은 바로 1도의 차이입니다. 이렇게 세상의 모든 물질에는 구조와 성질이 바뀌는 임계점이 있습니다. 물이 끓는점에 도달해 기체로 바뀌는 것처럼 하나의 상태가 다른 상태로 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임계점을 넘어야 합니다. 우리는 나무를 바라볼 때, 땅 아래 뻗어있는 무수한 뿌리들은 바라보지 못합니다. 단지 땅 위에 드러난 잎과 열매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나무에 결실이 없다고 좌절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임계점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는 오늘, 여러분의 뿌리는 계속 단단히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어설 때, 찬란한 결실을 볼 것입니다. 결국 임계점이란 변화를 위한 시간이자 어떤 변화와 성취에는 이 시간이 필..
서기 208년 유비와 손권이 이끄는 연합군은 훨씬 많은 조조의 대군과 양쯔강 남안의 적벽에서 맞닥뜨립니다. 수적으로 열세했던 연합군의 책사 제갈량은 이런 전술을 세웁니다. "동짓날부터 3일 동안 거센 남동풍을 빌려 오겠으니 그때까지 기다리십시오." 거센 남동풍이 불 때 화공으로 적군을 물리치겠다는 전술이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결정적으로 꼭 필요한 바람이 반대로 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갈량이 목욕재계하고 밤낮으로 기도드린 지 사흘 만에 거짓말같이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고, 그 결과 조조의 대군은 적벽대전에서 연합군에게 대패합니다. 설마 하고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은 제갈량의 신통력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경악하며 놀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갈량이 신통력을 가졌다기보다는 매년 그때쯤 남..
세상을 살다보면 항상 어떤 사건이 있고 결과가 있는데 사건과 결과가 그 사람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한 해석이 훨씬 중요합니다. 우리가 길을 걷다 몸매가 팔등신인 사람을 보면 얼굴이 좀 못생겨도 다시 쳐다보게 됩니다. 균형 잡힌 몸매가 매력적으로 다가와 사람의 눈을 끌어 당기기 때문인데 생각에도 팔등신처럼 균형잡힌 생각이 그 사람을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합니다. 어떤 일의 결과에 긍정을 하면 희망이 생겨 행복을 느끼게 되지만 부정을 하면 절망이 생겨 불행을 느끼게 되는데 우리는 살면서 생각의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얀 도화지에 까만 점을 찍어 놓으면 점이 우리 생각에 가득 차게 되고, 점보다 수백 배 많은 하얀 여백을 볼 줄 모르게 됩니다. 내 문제가 세상에서 가장..
한 어머니가 어린이 집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어린이 집 선생님이 그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아드님은 산만해서 단 3분도 앉아있지를 못합니다." 어머니는 아들과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말합니다. "선생님께서 너를 무척 칭찬 하셨어. 의자에 앉아 있기를 단 1분도 못 견디던 네가 이제는 3분이나 앉아 있다고 칭찬하셨어. 다른 엄마들이 모두 엄마를 부러워 하더구나!" 그날 아들은 평소와 달리 밥 투정을 하지 않고 밥을 두 공기나 뚝닥 비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 갔고 어머니가 학부모회에 참석했을 때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아드님이 성적이 몹시 안 좋아요. 검사를 받아보세요!"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한 젊은 쥐가 있었습니다. 그 쥐는 음식을 구하는 재주가 뛰어나 많은 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세월이 흐르고 늙어가며 눈도 어두워지고, 행동도 느려져 혼자 힘으로는 다닐 수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젊은 쥐들은 늙은 쥐를 비웃으며 수군거렸습니다. "뭐야 이제 늙어서 아무 쓸모가 없잖아? 음식은 뭣 하러 줘! 주지 말자!"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쥐들이 사는 집주인이 세 발 달린 솥에 밥을 해서 돌로 솥뚜껑을 눌러놓고는 외출을 했습니다. 젊은 쥐들은 그 안에 들어 있는 밥이 탐났지만, 온갖 꾀를 짜내도 밥을 꺼낼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중 한 쥐가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갔습니다. 바로 늙은 쥐에게 간 것입니다. "어르신, 그동안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 솥에 들어 있는 밥을 도저히 ..
저는 지역아동센터 교사 입니다. 우리 센터에 다니는 아이들 모두가 사랑스럽지만, 특히 찬호 (가명)는 더 마음이 쓰이고, 정이 가는 아이 입니다. 12살이지만 또래에 비해 어른스러운 찬호는, 청각 장애인인 부모님과 2명의 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예순이 넘은 아빠는, 청각 장애와 언어 장애뿐만 아니라 하지 기능 장애까지 있어서 일할 수 없고, 베트남인 엄마는 청각 장애와 언어 장애를 앓고 있어 일자리를 얻기 힘든 상황 입니다. 그래서 가정 형편이 매우 어렵습니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고루 먹지 못하고, 라면이나 분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많아서 찬호는 또래보다 많이 왜소 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성악가가 되고 싶다는 찬호는, 언제나 밝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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