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이 집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을 때였습니다. 문틈 사이로 마당에 낯선 그림자가 있는 것이 보여 문을 열어보니 마을의 대장장이가 한쪽에 서서 강의를 엿듣고 있었습니다. "자네가 마당에 어인 일인가?" "어르신의 가르침을 마당에서 주워 듣고 있었습니다." 글도 모르는 일자 무식 대장장이가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는 소리에 몇몇 제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황은 대장장이의 가르침에 대한 열망을 좋게 평가해 들은 내용이 이해가 되냐고 물었고 대장장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가르쳐 주신 내용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진리란 머리로는 몰라도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대답을 들은 이황은 크게 기뻐하며 배순이라는 이름을 가진 대장장이를 제자로 받아 들..
한 스승의 마지막 수업 날이었습니다. 스승은 제자들을 데리고 들판으로 나가 빙 둘러앉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들판에는 잡초가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이 잡초들을 없앨 수 있느냐?" 평소에 생각해 보지 않은 질문이었기에 제자들은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고, 건성으로 대답하기 시작했습니다. "삽으로 땅을 갈아엎으면 됩니다." "불로 태워버리면 깨끗이 없앨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뿌리째 뽑아 버리면 됩니다." 제자들의 모든 대답을 경청한 스승은 제자들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이것이 너희들을 향한 나의 마지막 수업이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 각자가 말했던 대로 자신의 마음에 있는 잡초를 없애 보아라. 만약 잡초를 없애지 못했다면 1년 뒤 다시 이곳..
가족의 죽음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그렇게 슬픔에 빠진 사람은 주변을 살필 여력이 없어 초상집의 개들은 잘 얻어먹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췌한 모습으로 이리저리 다니거나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빌어먹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사용하는 '초상집의 개' 같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뛰어난 이상과 지혜를 갖춘 공자는 군자로서 이상적인 정치를 펴고 싶었지만 전국시대로 혼잡한 세상은 아직 공자의 위대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때였습니다. 결국 제자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이리저리 배회하던 공자는 정나라라는 곳에서 제자들과 길이 어긋나 혼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이 스승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는 중 공자를 보았다는 한 노인의 말을 들었습니다. "말을 들으니 동쪽 성문에 계시는 분이 자네들이 찾는 ..
먼 길을 떠나게 된 스승이 제자에게 위대한 말이 담긴 경전을 남기며 당부했습니다. "내가 몇 년 후에 돌아올 때까지 너는 이 경전을 가까이하고 계속 공부에 정진하도록 하거라." 제자는 스승이 남긴 경전을 한시도 몸에서 때지 않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경전을 읽다 잠든 제자가 눈을 뜨니 쥐들이 귀한 경전을 갉아먹고 있는 것을 보고 혼비백산했습니다. '경전을 지켜야겠어!' 제자는 경전을 지키기 위해 마을에서 고양이 몇 마리를 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여러 마리의 고양이에게 먹일 우유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젖소 몇 마리를 구해 기르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젖소들을 먹일 풀이 부족해서 제자는 젖소들을 위한 목초지를 개간했습니다. 고양이를 위한 우유를 짜고 젖소를 ..
여러 나라를 떠돌아다니며 방랑자 생활을 하던 공자가 아차 하는 사이에 실수를 저질렀다. 그가 타고 다니던 말이 농부의 밭으로 들어가 농작물을 망쳐 버린 것이다. 이에 화가 난 농부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말을 끌고 가버렸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물었다." "누가 가서 말을 되찾아 오겠느냐?" "제가 가서 찾아오겠습니다." 평소에 말주변이 좋다는 제자 자공이 선뜻 나섰다. 그러자 마부도 함께 나서서 말했다. "아닙니다. 이 일은 제가 말을 잘 지키지 못해서 생긴 일이므로 제가 찾아오겠습니다." "그래도 자공이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공자의 이 말에 자공이 어깨를 으쓱이며, 농부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자공이 아무리 입이 닳도록 빌고 설득해도 농부가 말을 되돌려 주지 않는 것이었다. ..
자로가 물었다. "좋은 말을 들으면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하나요?" 공자 : 부모 형제가 살아계신데 어찌 듣는 즉시 행동에 옮기느냐? 또 다른 제자 염유가 물었다. "들으면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까?" “듣거든 즉시 행동으로 옮겨라.” 공자가 각기 다른 대답을 하는 것을 보고 공서화(公西華)가 그 이유를 물었다. "자로는 너무 적극적이기 때문에 실수가 많다. 그래서 부형에게 물어본 다음에 행동하도록 억제를 한 것이다. 염유는 성격이 소극적이어서 자극을 준 것이다." 공자는 제자 성격에 따라 다른 처방을 내렸다. 성질이 급한 자로에게는 “자로는 나보다 훨씬 용감하지만, 사리분별이 모자란다.”라고 평가를 했다. 그래서 즉시 행동을 하지 말고 부모나 형제에게 물어보고 신중하게 결론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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