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수제자 중 자공이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며 '나라가 잘되는 비결'을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공자는 족식(足食)과 족병(足兵), 신(信)이라고 답했습니다. 족식은 생활의 안정이고 족병은 자주국방이며 신은 국가의 공신력을 뜻하기에 경제 안정과 국방, 백성의 믿음을 얻는 것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러자 제자 자공은 공자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 세 가지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스승님은 무엇을 버리시겠습니까?" 이 물음에 공자는 '족병'을 버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자공은 이에 대해 남은 두 가지 중 하나를 더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릴지 다시 물었습니다. 공자는 망설임 없이 '족식'을 택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것은 '신'이었는데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라는 군대가 없어도 ..
'모사재인(謨事在人) 성사재전(成事在天) 불가강야(不可强也)' 한자어 그대로 해석하면 '일을 꾸미는 것(모사-謨事)은 사람에게 있고(재인-在人), 일을 이루는 것은(성사-成事) 하늘에 달렸으니(재천-在天) 강제로 할 수가 없다(불가강야不可强也)”라는 뜻입니다. 이는 중국 원나라의 나관중(彎目中)이 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오는 고사성어입니다. 물론, 성경에서도 이와 같은 의미의 말씀들이 많고, 잠언 16장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 부터 나오느니라(1절)”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9절)” 그렇습니다. 계획은 사람이 하나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지난주 신년주일..
영화 '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가 쓴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특히,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을 맡아 더욱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살인죄라는 누명을 쓰고 악명 높은 수용소에 갇힌 빠삐용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참혹하고 무서운 감옥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누명을 밝히고자 했으며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탈옥은 쉽지 않았고 연이어 실패해 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징벌방에서의 어느 날, 그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속에서 재판관은 빠삐용을 '죄인'이라 공격했고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지 죄가 없다며 항변했습니다. 그때, 재판관은 다시 말합니다. "당신이 주장하는 사건이 무죄라고 하더라도 당신의 인생을 허비한 것..
중국 당나라 시대에 노생(盧生)이라는 가난한 서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볼일이 있어 '한단'이라는 지역에 갔다가 잠시 객점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그때 신선도를 닦는 여옹이라는 노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노생은 여옹에게 신세를 한탄하며 자신의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묵묵히 노생의 말을 듣고 있던 여옹은 목침을 꺼내 주며 잠시 쉬기를 권하였습니다. "이보게. 이 목침을 베고 잠깐 눈을 붙이게. 그동안 나는 밥을 짓도록 하겠네." 그렇게 노생은 밥때를 기다리다 피로함을 못 이겨 그 목침을 베고 누워 달게 잤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노생의 인생이 확 바뀌었습니다. 노생이 응시한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황제의 치하를 받으며 큰 벼슬에 올랐고, 권력을 가지게 되자 재산은 절로 ..
영화 '비스티 보이즈', '소원', '터널'의 원작 작가인 소재원 님의 사연입니다. 2015년 9월에 소재원 작가의 결혼식, 축의금 3만 원을 내고는 식비가 더 나온다며 밥을 먹지 않고 가려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고향에서 올라온 몇 안 되는 친구였는데 그 친구는 짧은 편지만 놓고 빨리 내려가 버렸습니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야간 일 들어가야 해서 먼저 간다. 미안하다. 진심으로 축하해. 넉넉하지 못해 작게 내서 미안하다. 그래도 마음만은 아끼지 않고 축하한다.' 사실 소재원 작가는 친구의 어려운 형편을 알고 일부러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지만 신문 기사에 뜬 결혼 소식을 접한 친구가 직접 축하를 건네기 위해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었습니다. 이후 5년 뒤 2020년, 소재원 작..
1981년 여성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종신 교수직에 임용된 엘렌 랭어(Ellen J. Langer)는 1979년에 70~80대 노인 8명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모인 곳의 집은 평범한 가정집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가정집의 모든 것은 20년 전의 스타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들은 20년 전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추억여행에 초대된 것이었는데 이 여행에는 2가지 규칙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1958년으로 돌아가 그 시대를 사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노인들은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벤허',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의 영화를 지금 처음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보고, 20년쯤 전 로즈메리 클루니의 노래와 냇 킹 ..
인터넷 사전 '나무위키'에는 덕담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남이 잘되기를 기원하며 서로 나누는 좋은 말, 주로 새해에 많이 나누는 말이다.' 우리는 새해가 되면 서로 잘되기를 바라며 좋은 말을 해줍니다. 이 덕담은 무슨 큰돈이 드는것도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니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래전 이탈리아 나폴리의 공장에서 위대한 성악가를 꿈꾸며 일하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생활 중에 기우 첫 레슨을 받았을 때, 교사는 소년에게 이렇게 혹평웠습니다. "너는 성악가로서의 자질이 없어. 네 목소리는 덧문에서 나는 바람 소리 같아." 그 소년은 큰 좌절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소년의 어머니는 실망하는 아들을 품에 껴안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평화를 뜻하는 단어로 라틴어로 팍스(Pax), 히브리어로 샬롬(shalom)이 있습니다. 라틴어 '팍스'는 영어 Peace의 어근이 된 단어로 보통 한 세력이 힘으로 이룩한 장기간의 평화라는 의미입니다. 쉽게 말해 물질적인 만족감이나 법, 힘으로 세상을 평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로마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하루도 피 흘리지 않는 날이 없을 만큼 많은 땅을 정복했고 지배했습니다. 그로 인해 다른 국가는 폐허가 되고 로마의 속국이 되어 수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전쟁을 통해 강성 해지며 평화가 찾아왔지만 결국은 그 힘과 물질에 의해 로마는 망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반해 히브리어 '샬롬'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평화, 화평'이라고 흔히 번역하지만 본래의 뜻은 '온전하다, 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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