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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조지마샬이 미 육군 참모총장이 되던 날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였다.
당시 미군의 병력은 고작 20만, 그러나 마샬은 전력 증강과 조직강화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5년 뒤 830만 명의 세계 최강의 군대로 만들었다.
조지마샬은 뛰어난 장교에도 불구하고 진급은 매우 느렸다.
그와 동갑인 맥아더가 4성장군으로 육군 참모총장일 때 그는 겨우 중령에 불과했다.
맥아더에 의해 매번 준장 진급이 보류되었던 그가 진급할 수 있었던 시기는 맥아더가
참모총장직에서 물러난 뒤였다. 그때 그의 나이 55세였다.
1938년 어느 날 참모총장 부관이었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는 군 지도자들은 미국의 약한 국방력을 걱정하고 있을 때였다.
이때 루즈벨트 대통령은 전투기 1만 대를 만들자는 의욕적인 제안을 한다.
실현 불가능한 제안이었으나 참여자들의 대다수는 무조건적인 동의를 표한다.
하지만 대통령이 마샬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그는 특유의 정직함으로 말했다.
"대통령 각하, 죄송하지만 저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마샬이 판단하건대 그렇게 많은 전투기를 만드는 것은 지나치게 야심적일 뿐 아니라
지극히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 때문이었다.
격분한 루즈벨트는 곧장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회의는 흐지부지 끝났다.
모든 사람들은 마샬의 워싱턴 생활은 여기서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나 루즈벨트는 그 일을 두 번 다시 언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솔직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참모총장에 취임하던 날 마샬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각하, 앞으로도 종종 심기를 건드리는 보고를 드릴텐데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무조건 복종하는 부하는 상관의 이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이상의 유용한 기능은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평소 신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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