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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큰형님은 2남4녀의 맏이 입니다.
내게 아버지 같은 장형은 왜소하고 허약하나 가족 걱정은 제일 많이 하십니다.
'무녀리'의 개념을 안 뒤 형님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무녀리는 본디 '문(門)열이'로서 '문을 처음 열다'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짐승의 한 태에 있는 여러 새끼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열고 나온 첫 것이라고 합니다.
돼지가 열 마리쯤 새끼를 낳으면 첫놈이 가장 못나고 비실비실하다고 합니다.
태문을 처음 열고 나오느라 용도 쓰고 머리도 부딪히고 하다 보니 온전치 못하기 때문입니다.
무녀리는 대개 제 값을 못 받고 판다고 합니다.
무녀리를 값이나 따지는 이기심이 아닌 맑은 눈으로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무녀리로 인해 다른 동기들이 쉽게 태문을 열고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새끼들이 엄마 젖을 먹으려고 아귀다툼을 할 때 무녀리는 늘 뒤로 처져 양보합니다.
우리도 무녀리의 희생과 겸양을 배워야하지 않을까요?
출처 : 겨자씨(국민일보) 김흥규<내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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