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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융은 남성 안에 여성성이 있고 여성 안에 남성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 하면 용맹무쌍한 무인을 연상합니다. 하지만 그는 감수성이 예민한 문인이었습니다.
전투가 없는 날은 배 한 구석에 쭈그려 앉아 자주 고뇌했고, 부서지는 달빛에도 마음에 상처를 입는
시인이었습니다.
성경의 다윗 역시 시인이면서 전사였습니다.
사울을 위로하기 위해 감미로운 수금을 타던 손이 물매나 칼을 잡을 때 누구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지만 음악가요 시인이요 무용가로서 부드럽고 감성적이었습니다.
한 인격 안에 여성성과 남성성이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늘 조용하고 소극적인 이가 있고, 언제나 난폭하고 과격하고 투쟁적인 이가 있습니다.
회의를 하든, 무슨 일을 하든 양 극단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 인격 안에 약함과 강함을 두루 갖출 수는 없을까요?
부드럽게 노래하는 목소리로 포효하는 웅변가, 절창을 뽑아내는 시인이면서 임전무퇴의 용사.
그런 양성성의 인간이 절실하지는 않을까요?
출처 : 겨자씨(국민일보) 김흥규 목사<내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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