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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꼼꼼하게 살림을 잘하는 주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유난히 노랗게 시든 파를 많이 사 온 것이었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시든 파를 사 오자 딸이 물었습니다.
"엄마, 오늘은 왜 시든 파를 사 왔어?"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시장 입구에서 본인이 농사지은 것들을 팔고 있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시는데
요새 많이 편찮으셨나 봐.
며칠 만에 밭에 나가보니 파들이 다 말랐다지 뭐니."
시든 파라도 팔러 나오신 할머니를 본 엄마는
돌아가신 시골 할머니 생각이 나신다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에 작은 나눔으로 주위에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513호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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