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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양식

함께하면 추위가 줄어듭니다

터프가이원 2020. 3. 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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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날씨가 추워지면 예전에 엄마가 시장 골목에서 포장마차로 장사하실 때가 떠오릅니다.

아무리 춥다고 해도 엄마는 새벽같이 준비해서 떡볶이, 어묵을 팔고 오셨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저는 어느 날, 엄마가 일하는 시장 골목으로 갑자기 찾아갔습니다.

그날은 바빠서 그런지 엄마는 한 번도 앉지를 못하시더군요.

겨우 손님들이 빠져나갔을 때 제가 엄마 앞에 짠! 하고 나타났습니다.

엄마는 놀라면서도, 반가워하셨고 추운데 뭐 하러 나왔냐고 어서 들어가라면서

지폐 몇 장을 쥐여주셨습니다.

그 손이 어찌나 차갑던지...

겨울에 바깥에서 일하니 손발이 차가워지셨던 겁니다.

왜 집에서도 장갑을 끼고 계시나 항상 의아했는데...

꽁꽁 언 손을 녹이려고 그러셨나 봅니다.

장사를 마친 엄마와 새벽녘에 포장마차를 함께 끌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저는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이렇게 추운 데서 일 안 하면 안 돼?"

"막내야 여기서 먹는 사람들 얼굴 봤니?"

제가 못 봤는데 하고 고개를 가로저으니, 엄마가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다들 포장마차에 들어올 때는 꽁꽁 언 얼굴로 오지만, 따뜻한 어묵 국물에

얼굴에 미소가 생겨난단다. 그러면 엄마도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서 함께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면서 추위도 잊게 된단다."

세월이 흘러 엄마는 돌아가셨고, 저는 어느새 당시의 엄마 나이가 되었습니다.

함께하면 추위가 줄어든다는 것을 아셨던 엄마!

저도... 엄마를 닮고 싶습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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