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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파리 육상대회 100m 예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헐렁한 티셔츠에 체육복 바지를 입은 한 선수가 엉성한 품으로 출발선에 섰습니다.
그녀는 뛰는 폼도 선수답지 않게 어색했고 다른 선수들이 들어온 뒤 한참이 지나서야
결승선에 들어왔습니다. 18초 37이라는 그녀의 기록은 대회 역사상 가장 느린 기록이었습니다.
'가장 느린 신기록의 주인공' 리마 아지미는 내전으로 피폐해진 아프가니스탄 출신입니다.
본래 성적으로는 대회에 나올 수 없었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조직위의
특별 배려로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모든 것이 피폐해진 아프가니스탄이지만 온 국민이 노력해서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조국을 알리기
위해 용감하게 출전한 리마의 용기를 보고 대회장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1등에게보다 더 큰 격려,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1등'만 바라보고 달려가지는 않나요?
삶에 있어 1등보다 의미있는 꼴찌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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