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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인이 손자와 함께 이웃 나라를 왕래하며 말(馬)을 사고 있었습니다.
상인은 이웃 나라 상인에게 수십 마리의 말들을 샀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잔금을 확인하면서 좋은 종자의 말을 너무 헐값에 산 것을 확인했습니다.
상인은 이웃 나라 상인에게로 다시 가서 말의 값만큼 돈을 더 주고 왔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손자가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넘어가셨다면, 그 상인은 몰랐을 테고
우리에게는 이익이 아니겠습니까?"
손자의 물음에 상인은 말했습니다.
"혹, 그렇다 하여도 상인에게는 도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 말 가격에 해당하는 돈을 주어야 하고 그 상인은 약속대로 좋은 말을 넘겨야 하지.
내가 그 상인에게 도리를 지킴으로써 신용을 얻지 않았느냐?"
상인의 설명에도 손자는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데 말을 판 이웃 나라 상인이
상인과 손자에게 달려와 말했습니다.
"멀리 가기 전에 따라잡아 다행입니다.
저희가 그만 잘못해서, 전염병에 걸린 말이 한 마리 섞여 있는데, 그대로 두면 말 전부가
병이 옮길 수 있어서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그때서야 손자는 할아버지의 깊은 뜻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정직한 것은 어리석은 것이 아닙니다. 나의 정직한 마음과 정직한 행동은
나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쌓이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4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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