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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어두운 골목길에서 등불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마침 같은 골목을 지나가던 사람이 유심히 살펴보니 등불을 든 사람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이 등불이 왜 필요할지 의아했기에 붙잡아 물어봤습니다.
"저기요, 앞을 못 보는데 등불이 왜 필요합니까?"
그러자 그는 등불을 자기 얼굴에 가까이 대며 말했습니다.
"저에게는 등불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저를 보고 부딪히지 않고 잘 피해 갈 수 있잖습니까?"
탈무드에 나오는 배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닌 주위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갈수록 삭막해지는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론 순수한 배려와 호의를 잊기도 하고
스스로 손해 보지 않으려 더 강하게 움켜쥐기만 합니다.
하지만 내가 먼저 바뀌어 선의를 행한다면 세상과 타인의 마음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8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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