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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나라의 마부 손양은 명마를 보는 눈이 탁월했습니다.
손양이 점찍은 말은 가격이 열 배나 뛰어서 사람들은 그를 '말을 관장하는 신'이라는 뜻의
'백락(伯樂)'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루는 손양이 마을 어귀를 걷다가 허름한 소금 수레를 끄는 말과 마주쳤습니다.
보자마자 명마라는 것을 느낀 손양은 말을 여기저기 살펴보았는데 영락없는 천리마였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무릎은 꺾이고 꼬리도 처져있었습니다.
"아니, 이런 명마로 왜 소금 수레를 끌고 계십니까?"
"나는 그런 것을 잘 모릅니다. 십 년 전에 수레나 끌려고 아무 말이나 사온 것입니다."
손양은 안타까운 마음에 주인을 잘못 만난 천리마를 끌어안고 울며 입고있던 비단옷까지 덮어줬습니다.
이 일화는 '기복염거(驪服鹽車) : 천리마가 소금 수레를 끌며 삶을 낭비한다' 라는 사자성어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낭비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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