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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고거래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어떤 사람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혈압측정기를 적절한 가격인 35,000원에 판매한다고 올리자
누군가 구매를 요청했습니다.
'마포구청 역인데 어디로 언제 가야하나요? 차가없어 전철로 가야하고 3만원에 주세요.
깍을려고 하는게 아니고 돈이 모자라고 필요해서 그레요 죄송해요.'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제멋대로인 것이 핸드폰 문자를 잘 못 하시는 어르신 같았습니다.
이런 구입 요청을 본 판매자는 대뜸 25,000원에 드린다고 답하고 거래장소로 갔습니다.
거래장소와 시간을 약속하는 내내 상대방은 미안해하고 조심스러워했습니다.
'시간나실때 봐주세요.'
'일하시는데 방해될까 조심스러워서요.'
'고마워요 전절로 가요 미안해요.'
'시간충분해요 괸찬어요.'
'찬찬히일보세요 기다릴게요.'
'일보시고 나오세요.'
여전히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엉망인 채팅 문자를 보고 판매자가 약속 장소에 나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노부부가 나와 계셨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할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판매자는 25,000원을 받고 혈압측정기의 사용법을 꼼꼼하게 알려 드렸습니다.
그리고 돌아선 판매자의 머리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모습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판매자는 노부부를 향해 다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한사코 거부하는 노부부에게 조심스레
25,000원을 다시 돌려 드렸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나서요. 이거 쓰고 꼭 다시 건강해지세요."
1년 전 미담이지만 수많은 사람이 따뜻한 사연을 접하고 마음이 환해지는 감동을 했습니다.
이 세상을 더 좋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 듯싶습니다. 사랑을 마음에 품고
한 발만 앞으로 나갈 수 있으면 됩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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