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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양이 시냇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때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나 호통을 쳤습니다.
"새파랗게 어린놈이 어르신이 먹는 물을 왜 흐리고 있느냐?"
그러자 어린양은 눈을 껌뻑이며 대답했습니다.
"저는 어르신보다 더 아래 있는데... 어떻게 물을 흐린단 말씀입니까?"
할 말이 없어진 늑대는 잠시 머리를 굴리더니 다시 어린양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지금 보니 작년에 날 욕하고 도망간 녀석이 바로 너였구나!"
그러자 어린양은 다시 늑대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작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는데요?"
또 할 말이 없어진 늑대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날 욕한 놈은 네 형이겠구나. 네놈의 형이 날 욕한 대가로 널 잡아먹을 테니...
너무 원망하지 말아라!"
결국, 늑대는 말 같지도 않은 황당한 소리로 어린양을 잡아 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라 퐁텐 우화 '늑대와 어린양' 중에서-
세상에는 돈, 명예, 권력을 거머쥐고 마치 자신의 세상인 것처럼 휘두르는 소수의 힘 있는 늑대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억울하게 잡아먹히는 어린양들도 있습니다.
시시비비를 떠나 결국엔 힘 있는 자에게 약한 자가 당할 수밖에 없는 세상...
이렇게 정의롭지 않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용감한 제3자의 등장입니다.
내 일이 아니라고, 나랑 상관없다고 무관심하고 방임만 한다면 이 세상은 소수의 늑대가 지배하는
세상처럼 절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옳은 건 옳다 하고, 그른 건 그르다 하는 용기 있는 제3자들이
많아진다면.... 이 세상이 조금은 더 정의롭게 되지 않을까요?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6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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