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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부가 열심히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 노력이 통했는지 농장은 그 규모가 점점 커졌습니다.
점점 숫자가 늘어난 가축들과 넓어진 밭을 더 이상 혼자 관리하기
어려워진 농부는 농장일을 도울 사람을 모집했습니다.
하지만 힘든 농장일에 지원하는 사람은 없었는데
고민하던 농부에게 드디어 한 명의 지원자가 나타났습니다.
농부는 그 지원자에게 당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물었는데, 그 대답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저는 태풍이 몰아치든 눈보라가 몰아치든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잘 잡니다."
도대체 그것이 무슨 장점인지 의아해했지만 일손이 너무 급했던 농부는
그 사람을 채용해서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채용된 사람은 다행히 일을 성실히 하여서 농부는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폭풍이 농장을 덮쳤습니다.
밭이 물에 잠겨버릴 것 같은 폭우와 축사 지붕을 날려버릴 것 같은 거센 바람에
깜짝 놀란 농부는 서둘러 농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너무 편하게 숙소에서 쿨쿨 자고 있었습니다.
당황한 농부가 그 사람을 깨우려 했지만 잠에 취해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농부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지만 당장 축사와 밭이 걱정되어 혼자 밖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그런데 축사 지붕은 이미 단단하게 묶여 있었고,
밭 주변에는 배수로가 깊게 만들어져 태풍으로부터 피해가 없었습니다.
농부는 면접 당시에 언제든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그 뜻이
언제든지 편히 잠을 잘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걱정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걱정들의 대부분은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대부분의 걱정거리는 미리 적절하게 충분히 대비할 수만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5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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