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시골 마을을 지나던 왕이 날이 어두워지자 한 목동의 집에서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왕의 눈에 비친 목동의 모습은 욕심이 없고 성실하고 평화로운 것이 평소 자신의 신하들에게는 전혀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젊은 목동의 그런 모습에 끌린 왕은 목동을 나라의 관리로 등용했습니다. 그는 관리로 등용된 후에도 청빈한 생활과 정직성 그리고 양 떼를 잘 이끌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왕을 잘 보필하였습니다. 왕은 마침내 그를 재상에까지 임명하였습니다. 재상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청빈한 마음까지 갖추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신하들이 그를 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일개 목동이 나라의 관리가 된 것도 모자라 재상까지 오르고 더욱..
한 왕자가 사냥을 나갔다 길을 잃고 헤매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양 떼를 몰고 있는 목동을 만나게 된 왕자는 길 안내를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목동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방향만 알려주고 함께 길을 안내해 달라는 왕자의 부탁을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왕자님 죄송하지만, 저는 남의 집 양을 치는 목동인데 양 떼를 놔두고 길 안내를 할 수 없습니다." 왕자는 목동이 받는 돈의 수십 배를 줄 테니 재차 안내를 부탁했지만, 목동은 절대 그럴 수 없다며 왕자의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목동에게 화가 난 왕자는 급기야 목동에게 칼을 겨누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왕자는 생각할수록 괘씸했지만, 하는 수 없이 목동의 설명대로 길을 찾아 내려갔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나라를 통치하게 된 왕자는 인재를 ..
한 목동이 저녁에 양을 몰고 산에서 내려오면 양들에게 가벼운 상처가 늘 발견되었는데 이상하게 여긴 목동이 산에서 내려올 때 양들이 지나는 길을 살펴보았습니다. 한동안 유심히 살펴보던 목동은 며칠이 지나서야 길가 한 곳에 작은 가시나무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다음날 목동은 톱을 들고 가시나무를 자르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목동은 가시나무를 자를 수가 없었습니다. 가시나무에 걸려 있는 양털들을 새들이 물고 날아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가시나무에 걸린 양털들로 새들이 둥지를 만드는구나!" 우리의 작은 희생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살 곳을 마련해 주고, 배고픔을 채워주고, 친구가 되어주고, 아픈 곳을 치료해주며, 학업을 이어가게 도와주고, 세상으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산에서 자라는 양들은 목초지에서 길러지는 양들보다 풀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가파른 절벽이나 파민 고랑에도 풀이 있다면 뛰어내려 꼴을 뜯습니다. 하지만 점프력이 낮아 다시 올라올 수 없기에 목동의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양의 울음소리를 듣고 찾아온 목동은 바로 양을 구해주지 않고 한참을 기다립니다. 바로 줄을 내리면 양은 자기를 잡으려는 줄 알고 뒷걸음질을 치다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양이 배고파 지쳐 물음소리를 내지도 못할 정도가 되면 목동은 그때가 돼서야 줄을 내려 조심스럽게 양을 끌어올립니다.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위기에 처한 사람은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구해주려고 온 사람을 붙잡고 오히려 바다에 빠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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