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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실한 남편,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 알콩달콩 사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평범한 주부입니다.
하지만 결혼 후 제가 자궁이 약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수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임신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먹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한약을 복용했습니다.
난임 센터를 다니며 독한 약물과 주사, 그리고 힘든 시술을 버티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아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임신 판정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크게 기뻐해 주셨습니다.
남편도 시댁 식구도, 친정 식구도 모두 더없이 행복해했습니다.
아직 아이는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아기 옷과 육아용품을 엄청나게 선물 받았습니다.
기쁨에 들뜬 저 역시 앞뒤 가리지 않고 우리 아기에게 주고 싶은 옷들을 기쁘게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의 허약한 몸 때문에 결국 아이를 잃고 말았습니다.
한동안 거의 외출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작은 방에 들어갔습니다.
방에는 아기 옷과 육아용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아기와 마주 볼 날을 기다리면서 즐겁게 사두었던 옷.
'어떻게 할까?'
이 옷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그 아이들이라도 우리 아가의 예쁜 옷을 입고 무럭무럭 크길 진심으로 바라면서요.
그리고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포기할 때쯤 저희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고 이번에는
다행히 건강하게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팝니다 : 아기 신발. 한 번도 신지 않음.'
(For sale : baby shoes, never worn)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썼다는 설이 있지만 사실 여부는 불분명한 '6 단어 소설'입니다.
6 단어로 너무나 가슴 아픈 슬픔을 비극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어떤 슬픔과 가슴 아픈 것도 또 다른 사랑으로 덧씌울 수 있다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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