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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선이 바다에서 태풍을 만났습니다.
배는 강풍과 커다란 파도에 시달렸지만 배는 끝까지 버텨주었습니다.
하지만 거친 풍랑에 시달리면서 엔진과 나침반 등 통신 시설이 모두 고장 났습니다.
어부들은 기약 없는 표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물과 식량은 생각보다 빨리 소모되었습니다.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은 배 여기저기에 그저 누워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굶주림보다 더 괴로운 목마름이 사람들에게 찾아왔습니다.
견디지 못하고 바닷물을 떠 마신 사람은 더욱 큰 갈증에 괴로워했습니다.
배 위의 모든 사람은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물! 물을 마시고 싶다!'
사람들이 모두 위태로운 상태에 이르렀을 때 멀리서 배 한 척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은 마지막 힘을 다해 갈라진 입술로 배를 향해 손짓하여 외쳤습니다.
"물! 물을 주세요!"
사람들은 살려달라는 말보다 먼저 물을 달라고 크게 소리쳤습니다.
그토록 괴로운 갈증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쪽 배에서 누군가가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물동이를 내려서 물을 떠 마셔요.
여긴 바다가 아니라 넓은 강입니다!"
표류하던 배가 어느새 강으로 거슬러 올라갔던 것입니다.
그것을 몰랐던 사람들은 간절히 원하던 마실 물을
발아래 두고도 목이 말라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인생의 괴로움에 절망하는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은 그 절망을 극복하고 빠져나오는데
어떤 사람은 그 절망에 그만 주저앉아 버리기도 합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4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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